올 봄에는 플랫 슈즈에 대한 애정도에 비례해 다양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이 많이 출시되었다. 발레리나를 위한 슈즈를 만들던 레페토(REPETTO)에서는 흰색을 필두로 한 색상 외에 종전보다 화사한 색상을 선보였다. 브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본 컬러의 슈즈를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과감한 컬러가 이번 시즌 인기를 끌면서 마린 컬러, 레몬 컬러, 민트 컬러 등의 팝 컬러 슈즈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체로 플랫 슈즈 장식은 가능한 너무 크지 않은 것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과한 장식은 옷과 어우러지지도 않아 활용도가 낮아진다. 장식이 있고 꽃무늬나 색이 화려한 플랫 슈즈는 하늘거리는 플레어스커트나 카디건,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 등 여러 스타일 모두에 편하게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TOD'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렉 램(Derek Lam)은 이번 시즌 컬렉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밀가루, 물, 신선한 계란, 그리고 약간의 소금. 이탈리안 전통 음식 파스타를 만들 때 필요한 기본 재료다. 하지만 여기저기 수정을 하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약간만 손을 봐주면, 심플하고 기본적인 요소들이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동시에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필수품이 된다.” 토즈의 디자인 가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것을 중시하는 토즈에서도 고미노 로퍼와 발레리나 라인 등에서 이번 시즌 다소 튀는 색상을 내놓았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에스콰이아에서는 오렌지 컬러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컬러연구소인 팬톤(PANTONE)에서 이번 시즌 가장 유행할 컬러로 ‘오렌지’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지훈 에스콰이아 디자인 팀장은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에 영향을 받아 역동적인 컬러가 대중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화사한 오렌지 컬러 트렌드는 의류업계, 화장품업계는 물론 제화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플랫 슈즈 가운데는 로퍼, 옥스퍼드화에 흰색, 누드 톤이 많이 보인다. 이것은 레페토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다소 남성적인 디자인에서 도드라진다. 장식 없이 하나의 색상으로 마무리된 로퍼, 옥스퍼드화의 경우는 대신 소재가 눈에 띈다. 광택이 있는 에나멜이나 스웨이드, 질감이 있는 가죽 소재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트렌치코트, 정장 재킷과 잘 어울린다.
발랄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컷에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 요시삼라(Yosi Samra)도 소가죽 소재에 생 고무창을 덧대어 편안한 플랫 슈즈를 앞세우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일명 ‘폴더 슈즈’라고 해서 반으로 접힐 정도로 부드럽다. 플랫폼에서는 라코스테(LACOSTE)의 디자인 감각이 묻어나는 귀엽고 편한 스포티한 플랫슈즈를 내놓았다.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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