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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중독 취급받던 입대자 '군에서는 화이트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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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초등.중학교시절 게임에 중독됐던 김모 일병(22). 고등학교때부터는 컴퓨터 조립은 물론 간단한 프로그램 조작까지 해냈지만 주변에서는 정작 그를 컴퓨터 중독자로만 취급했다. 하지만 군에서는 김모 일병을 북한의 사이버테러를 막는 화이트 해커(White Hacker)로 변신시켰다.

군 관계자는 22일 "3년째 모집중인 IT분야 모집병 인원을 대폭 늘리고 이들이 속한 사이버사령부도 국방부 직할부대로 격상시켰다"며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다양화되는 만큼 대응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3·3 DDoS 공격에 이어 최근 현대캐피탈, 농협 등의 금융권 보안사고까지 보안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막을 전문인력인 정보보안 전문가는 태부족이다. 이에 군 당국은 국방개혁 307계획과 관련해 사이버사령부 기능을 강화하고 부대원도 5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북한의 다양한 사이버테러로 금융, 전력, 교통망 등 국가시설이 마비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군에서 2009년부터 모집하고 있는 IT분야 모집병은 소프트웨어개발병, 정보보호기술병, 사이버수사병이다. 모집인원은 소프트웨어개발병(2009년 43명, 2010년 50명, 2011년 40명), 정보보호기술병(66명, 37명, 64명), 사이버수사병(25명, 7명, 13명)으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입대자들의 관심은 높다. 사이버수사병의 경쟁률은 2009년 3.3대1, 2010년 3.6대1, 2011년 3.1대1 이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인 기술정찰조를 100여명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군 컴퓨터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평양의 지휘자동화 대학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90년 후반부터 전문해커양성기관인 지휘자동화대학은 매년 100여명씩 특수요원들을 양성하며 현재는 약 3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해킹대회 등에서 인정받은 입대자들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대장급 사령관에 규모도 수만명에 달하는 미군 사이버사령부처럼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사이버테러를 막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사이버지휘부대를 창설했으며 육·해·공군, 해병대, 국가안보국에 사이버공격 조직운영은 물론 매년 국토안보부주관으로 사이버전쟁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군의 IT분야 모집병의 자격요건은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2년이상 수료한 사람과 IT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다. 하지만 군당국은 학과수료만으로는 사이버대응이 힘들다고 판단해 군복무기간 중 외부기관과 연계해 전문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또 제대후에는 민관분야 취업과 연결해 일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 사이버대응기관인 기무사령부 산하 정보전테러대응센터,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 등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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