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의 펀드브리핑] ETF, 잦은 매매는 毒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뜨겁다. 일본대지진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발 빠른 투자자들이 ETF로 몰렸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ETF에 돈이 몰리더니, 이어 주가의 조기반등을 노리고 주가가 오르면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ETF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다.
ETF 거래 증가는 단순히 이번 지진 충격 때문이 아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액은 6조9287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4조8115억원) 대비 44%나 급증했다. 상장종목수도 75개로 늘었다. 이러한 ETF 시장의 성장에 맞춰 다양한 ETF가 출시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르는 기준이 필요하다. 좋은 ETF 펀드를 고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자들은 ETF를 고르기 전에 어떤 기초 지수에 연동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주가지수 이외에도 통화나 원자재, 그리고 특정 섹터 지수에 연동되는 ETF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ETF가 기초 지수를 잘 추종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ETF가 기초지수를 따라 잘 움직이기 위해서는 유동성 공급자(LP)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거래소 홈페이지를 보면 유동성 공급자들의 순위를 참조할 수 있다.
셋째, 거래량을 확인해 봐야 한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에 섣부르게 투자했다가 환금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투자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ETF는 기초지수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도 있고, 자금을 차입해 기초지수가 상승할 때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ETF도 있다.
다섯째, 거래비용을 계산해 봐야 한다. ETF는 본래 환매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따르지 않고 보수도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펀드마다 0.2~0.5% 정도 보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을 사용하므로 보수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잦은 매매는 독이 될 수도 있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과 같이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는데다, 수수료까지 낮아 시장등락에 따라 자금 유출입이 많다. 하지만 수수료가 낮다고 해서 매매를 너무 빈번하게 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