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 최적화된 크롬OS가 그간 전세계 OS 시장을 독식해오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 '윈도'를 직접 겨냥하면서 MS 독주 체제에 균열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롬 OS는 기존 OS와 달리 웹에 최적화돼 설계됐으며, 속도와 보안을 중시했다. 내년 중반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다른 PC제조업체도 가세할 전망이다.
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은 중앙처리장치(CPU)는 있지만 데이터 저장 공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3G 모뎀과 와이파이를 기본 장착해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 연결을 통해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넷북이나 태블릿 등 각종 모바일 기기의 컴퓨팅 성능은 저사양에 머물러 있는데, 이들 기기를 인터넷을 통해 고성능의 컴퓨터(중앙 서버)에 연결할 경우 고성능 컴퓨터 못지 않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글은 크롬OS용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웹스토어'를 열었다. 웹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처럼 크롬 컴퓨터에서 구동될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개발자와 소비자가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직거래 장터다.
구글의 발표에 시장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털링마켓인텔리전스의 그렉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돼 매력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 바니 도시바 아메리카 인포메이션 시스템즈의 부사장도 "크롬 노트북은 인터넷 접속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온라인 콘텐츠에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앞으로 구글과 MS의 전면전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몇해전부터 MS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여왔다. 웹브라우저, 이메일시스템(지메일), 운영체제(OS) 등 종류도 다양해서 향후 두 회사간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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