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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 풀어 '남의 잔치' 열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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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의 광산업체인 서던 쿠퍼는 지난 4월 채권발행으로 미국시장에서 15억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이 자금은 미국내 사업에 투자되지 않는다. 서던 쿠퍼의 모회사인 그루포 멕시코의 주안 레보예도 대변인은 이를 멕시코와 페루에 있는 광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를 결정했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을 돕는데 별 효과가 없으리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던 쿠퍼의 사례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 경기를 부양하고 실업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준의 정책이 해외로 돈을 빠져나가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

대형 철광석 생산업체 클리프내추럴리소스도 "지난 3월 시장에서 조달한 4억달러 자금 가운데 일부를 브라질 광산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우드 러셀인베스트먼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양적완화 자금이 새어나가고 있다”며 “연준이 시장에 푼 자금은 이머징마켓과 상품시장을 향하고 있을 뿐, 미국에 기회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외국 기업들이 금리가 낮은 미국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회사채 평균 금리는 4.4%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기준 외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6059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0~0.25% 수준으로 낮추기 전인 2007년 한해 발행 규모 371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 시노캠은 지난 4일 미국 시장에서 20억달러 규모의 10년물과 30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캐나다 수출업체들의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인 캐나다 수출진흥청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으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연준 내에서도 양적완화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가 공급한 유동성이 잘못된 곳에 사용될 것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당 수의 대기업들이 '현재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채권시장을 통하거나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것이며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해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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