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베이징 이케아 매장을 방문한 양슈치씨는 인형으로 꾸며진 작은 침대를 찾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침대를 사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 살배기 손자가 단지 예쁜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요일 오후 이케아는 4만3000㎡의 매장 안에 있는 모든 침대가 사람들로 꽉 찰 만큼 붐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침대에 앉아서 휴식을 즐기며 일부는 누워 낮잠도 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케아는 오는 2015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중국내 매장을 현재의 8개에서 18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주택을 더 예쁘게 꾸미려고 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이유는 이케아가 지난 10년 동안 중국인들에게 '놀이동산 같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하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날로 갈수록 늘어나는데 있다.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2730만명이 넘는다.
이안 더피 이케아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지난 10년간 이케아 내부 식당가에서 핫도그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케아 매장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한 사람들은 사야할 쇼파가 생겼을 때 한번쯤 이케아를 떠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식당에 들르기 위해 이케아 매장을 찾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이것도 이케아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케아가 중국내에서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에는 10년간 고객 밀착형 경영으로 중국인들에게 신뢰를 많이 쌓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피 회장은 "10년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다"며 "요즘에는 매장을 방문하는 많은 고객들이 물건도 구매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테리어 가구 시장은 성장전망이 밝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중국내 가구 시장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1869억위안(미화 28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알렉스 류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들이 중국 내수 소비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이미 이케아에 신뢰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은 돈을 쓰기 위해 이케아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8년. 올해 포브스 선정 세계 11위 부자로 알려진 잉그바르 캄프라드 회장은 1943년 스웨덴에 이케아를 세운 후 1998년 중국 대륙에 진출했다. 현재 전세계 30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에 각각 8개, 3개 매장이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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