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2년, 국내 증시는?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2008년 9월15일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지 꼭 2년이 지났다.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경기 회복세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지만 한국 증시는 여타 국가 대비 뛰어난 회복력을 보이면서 리먼 사태 이전의 체력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세계 5위 투자은행(IB)라는 명성을 자랑했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다우지수는 그날 하루만 4.42% 급락했다. 리먼 사태 직전인 9월12일 11421.99였던 미국 다우지수는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면서 이듬해 3월 6547.05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리먼 사태의 충격을 벗어날 수 없었다. 1400 후반을 달리던 코스피 지수는 리먼 파산 신청 소식이 들려온 이후 첫 거래일에 전일 대비 6.10% 하락하며 1387.75까지 떨어졌다. 불과 넉달 전만해도 1900선을 노크하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충격에 연저점을 찍은 것이다. 리먼 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져가면서 코스피 지수는 10월 말 892.16까지 떨어졌다.
리먼 사태 한달여만에 바닥을 찍은 국내 증시는 이후 저점을 점차 높여갔다. 사상 유례 없는 위기에도 살아남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되면서 2009년 한 해 49.5%라는 기록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8%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면서 리먼 사태 2주년을 앞둔 지난 13일 2008년 6월5일 이후 최고치인 1832.31까지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006조원을 돌파,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먼 사태 이후 27%까지(시가총액 기준) 떨어졌던 외국인 투자자 보유비율도 31%대로 올라섰다.
한국 증시의 회복력은 여타 주요국 증시를 압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증시(DJ30)는 3.58%, 일본(니케이225)증시는 19.90%나 하락했다. 영국(6.98%), 독일(3.48%), 홍콩(18.55%)도 코스피 지수(30.81%)에 미치지 못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증시가 금융위기로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존효과'가 강하게 반영되면서 금융위기 3년차에도 대체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거시경제가 정상적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의 역할은 계속 커지겠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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