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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코코아값 폭등..식품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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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곡물 가격이 심상찮다. 유럽과 러시아 지역의 가뭄으로 인해 밀값이 13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폭등했다. 코코아도 수급 차질에 33년래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이들 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빵과 초콜렛 등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물 적맥(赤麥)가격은 지난주에만 8.3% 오른 부셸당 5.87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말 이후로는 무려 30% 폭등했다. 지난주 밀 선물 가격은 장중 한 때 지난해 6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부셸당 5.985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밀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유럽 지역을 강타한 가뭄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컨설턴트 업체인 스트래트지그레인스는 유럽 지역의 올해 밀 생산량 전망을 기존보다 2.8% 낮춘 1억2980만톤으로 하향했다. 알렉스 보스 맥쿼리뱅크 애널리스트는 "가뭄으로 인한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역시 가뭄으로 인해 기존 8500만톤이었던 생산량 전망치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원자재 컨설턴트 업체 F.O.리츠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의 2010~2011년 밀 생산량은 5600만톤 정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생산량 부족 문제에 직면하면서 밀 수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유럽 외에도 전 세계 주요 밀 수출국들이 생산량 감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세계 5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 캐나다는 폭우, 호주는 메뚜기 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코코아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의 7월분 코코아 선물은 전날보다 4.8% 오른 톤당 2725파운드로 지난 197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영국 헤지펀드 업체인 아마자로가 막대한 규모의 코코아 현물을 인도받으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아마자로는 16일(현지시간) 24만100톤의 코코아 현물을 인도받았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런던 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로부터 인도된 현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연간 글로벌 코코아 생산의 7%에 해당되는 양이다.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2분기 북미 지역 코코아 가공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는 등 소비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초콜렛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는 반면, 서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코코아는 시장에 도달하지 못해 오는 9월까지 가격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트레이더는 "문제는 아마자로가 보유한 코코아 재고가 향후 어떻게 될지 여부"라면서 "만약 이것이 시장에 풀리지 않는다면 코코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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