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뒤 직위해제된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제2의 양천서 사건'을 막으려면 새로운 경찰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서장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일선 경찰서 평가기준의 핵심은 검거"라면서 "이렇다보니 일제검문검색을 하는 것이고, 이 파장으로 양천서 고문사건도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서장은 "새로운 경찰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제2의 양천서 사건'이 터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히고 "(강북서가 최근 경찰서 등급 평가에서 꼴지를 한 뒤)압박을 받았다. '순찰차 세우고 잡으라', '교통안전근무 그만하고 전부 검거에 나서라'는 식으로 휘둘려 직원들에게 (지시 이행을)요구했던 지난 한 두 달 간의 행동이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채 서장은 또 "평가에서 검거점수가 제일 비중이 높다. 그러니까 모든 직원이 검거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결국 주민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나 생각한다"며 "범인 10명 놓쳐도 억울한 사람 하나 만들지 말라는 게 기본 전제인데 검거에 매진하다보니까 피해가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청장 사퇴촉구' 파문과 관련, 채 서장은 "어쨌든 경찰이 조직사회인데 상사 허락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직위해제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채 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실적주의가 '양천서 고문사건'을 불러온 것이라고 지적한 뒤 "실적주의를 강조해온 조현오 서울청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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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서장의 발언은 경찰 내 사상 초유의 '하극상' 사태로 불거졌다. 경찰청은 채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백운용 서울청 교통관리과장을 신임 강북서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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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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