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고가 아니면 팔지 않겠다"


창립 55주년을 맞은 국내 토종 제화 브랜드 금강제화의 장수 비결은 '품질 최우선주의'다.

최근 몇 년 간 엘칸토, 에스콰이어 등 국내 제화 업체들이 해외 펀드에 매각되거나 족적을 감춰버리며 시련을 겪고 있지만 '금강제화'는 여전히 연매출 6000억원 규모로 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토종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고(故) 김동신 회장이 1954년 서울 서대문구의 적십자병원 맞은편에 '금강제화산업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한다.

여전히 수제화 생산 의존도가 높던 1960년대에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량생산에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어 금강제화 명동 매장을 오픈하고 본사를 금호동으로 이동했으며 1969년 사명은 '금강제화주식회사'로 변경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수출길을 뚫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972년 미국 지사를 설립, 곧 생산량의 80% 가까이 수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1980년대에는 '토탈 패션'을 표방하며 의류, 핸드백, 패션 소품 등 전체 패션 관련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동시에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는 의류사업부를 신설하며 사세를 넓혔고 현재는 리갈, 리차드, 르느와르, 제니아, 레노마 등 남녀 정장화를 비롯해 레저, 캐주얼 등 다양한 종류 브랜드를 갖춘 대형 토탈패션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신발업체들의 르네상스가 지나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유입은 금강제화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때 80%에 달했던 수출 사업의 경우 지금은 해외 지사들을 전격 철수하며 모두 접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판매 1위 자리도 국내 경쟁업체인 '탠디'에 내줬다. 탠디는 올해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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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강제화는 '고급화'와 '다양화' 전략으로 일류브랜드 자리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계적인 브랜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55년 역사의 제품력을 무기로 '고급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살롱화 중심인 탠디와는 달리 다양한 디자인과 3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전국 주요 30여개 백화점에서는 최신 트랜드에 발맞춘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것"이라면서 "유통망이 다양하다는 장점을 살려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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