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은 G2라는 표현을 쓰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다. 글로벌 문제는 전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해결해야지 한두 나라가 주도해선 곤란하다."
승승장구하며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중국의 국가 재상(宰相)이 겸손함을 드러냈다.
원바자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8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언급한 내용이다.


원 총리의 G2에 대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유럽 순방에 나섰던 원 총리는 체코에서 중국 지도자로선 처음 공식적으로 G2라는 표현에 난색을 표시했다. 중국은 세계를 이끌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 외에도 거대 강국 한두나라에 의해 세계 질서가 움직여져서는 안된다는 소위 ‘다자주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원 총리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아직 중국이 나설 때가 아니며 중국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냉정함을 유지해 향후 진정한 강대국으로 발돋움하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다.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귀빈관에서 열린 원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간 회동에서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으나 하루 전 정상회담 때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 총리는 중국과 미국은 중요한 교역파트너인 만큼 상호 투자를 늘려야 하며 보호무역을 배척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위안화 환율 정책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수부양 및 지적재산권 보호 의지를 밝힌 중국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환율 정책을 개선하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에서도 중국이 시장지향적인 환율정책을 펼치려는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위안화 환율 정책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미국이 중국에 제한하고 있는 첨단기술 수출을 다시 늘려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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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문제 외에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원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에 앞서 “서로 믿으면 발전하고 의심하고 퇴보할 것”이라며 양국간 우호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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