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전 부진 속 'HVAC' 새 먹거리로
LG, '풀 라인업'으로 수주 빠르게 확대
삼성, M&A 시너지와 통합 관리로 추격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가전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가전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면서다.

[Why&Next]가전 라이벌 '데이터센터'서 재격돌…삼성 '플랙트' VS LG '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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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이 바꾼 판도…양적·질적 성장 가속화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쟁의 무게중심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냉각 설비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마나 완결된 공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느냐가 시장 선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공조업계 관계자는 "대형 산업용 프로젝트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면 토탈 솔루션 완비가 중요하다"며 "결국 누가 더 완결된 공조 생태계를 보유했느냐가 글로벌 HVAC 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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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준비된 선발 주자'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HVAC 시장에 뛰어든 선발 주자다. 10년 넘게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고, 칠러(초대형 냉방 장치)를 비롯해 공기조화기, 액체·액침냉각,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전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컴프레서·모터 등 핵심 부품의 내재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칠러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수주 실적도 쌓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넷제로(Net Zero) AI 데이터센터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 공급을 추진 중이며,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는 수백억원 규모의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 공급을 확정 지었다.


삼성전자, '플랙트' 발판 삼아 토탈 솔루션 박차

삼성전자도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을 들여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반격에 나섰다. 플랙트는 글로벌 10여개 생산 거점을 두고 대형 상업시설 공조와 병원용 중앙공조, 정밀 냉각 시스템을 공급해온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만 60년 이상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발판 삼아 2030년 글로벌 공조 톱티어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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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플랙트그룹코리아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데이터센터·클린룸 공조 사업을 본격화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에어솔루션사업팀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생산 거점 마련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플랙트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진출을 추진하고, 한국 법인·공장 설립을 통한 국내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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