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위축…유동성 제약 주요 화두로
세계 LP들 세컨더리 시장 주목
매력적인 지역으로 북미보다 유럽 꼽아

제프 디엘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

제프 디엘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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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모투자 시장이 유동성 제약으로 거대한 재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이 북미를 제치고 최선호 투자지역으로 떠오르는 한편 사모펀드(PEF) 간 거래인 세컨더리 시장이 더욱 조명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650억달러(약 97조원)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모투자 운용사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ASP)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연례 보고서 '거대한 재조정: 유동성과 원칙, 더 선별된 기회의 장'을 18일 발표했다.

ASP는 사모시장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자본 집행은 더욱 선별적이고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동성 확보가 긴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핵심 의제는 ▲사모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 ▲전략으로서의 유동성 ▲유럽 시장의 부상 ▲미들마켓 선호 ▲인공지능(AI)의 필수화 ▲엄격해진 자본 집행 ▲공동투자 및 세컨더리 활성화 등이다.


제프 디엘 아담스 스트리트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사모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멀티플 확장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났다"라며 "현재는 탁월한 운용 역량, 섹터 전문성, 엄격한 심사(언더라이팅) 등이 빛을 발하는 까다로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위축…세계 LP들, 덩치보단 실력에 집중

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성 제약이 사모시장 투자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응답자의 90%가 유동성 압박이 올해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그중 3분의 2는 그 영향이 크거나 중간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성 감소로 인해 자금조달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기존 운용사에 대한 출자 확대를 계획하는 출자자의 비중은 67%에서 53%로 하락했다. 신규 운용사를 추가하고자 하는 수요 역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LP들은 지속적인 초과수익(알파) 창출 역량과 섹터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에게 자본을 집중하는 추세다. LP의 85%가 경영진의 인센티브 구조를 사모시장 수익률을 견인하는 동인으로 꼽는 등 거버넌스 역시 중요 요소로 강조됐다.


그 밖에도 LP의 40%는 시장 변동성을 최대 투자 과제로 꼽았다. 금리와 인플레이션(39%)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응답자의 72%는 미들마켓 펀드가 대형 및 초대형 바이아웃 펀드의 성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규모나 레버리지보다는 운용 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LP 시선은 세컨더리 시장으로…공동투자도 관심


출자자(LP)들은 분배금 지급이 과거 평균치를 밑돌자 현금 흐름 관리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수단으로 컨티뉴에이션 비히클(CV) 등 사모펀드 간 거래를 뜻하는 세컨더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V는 펀드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동일한 운용사가 새 펀드를 만들어 자산을 이전한 뒤 투자를 이어가는 방식을 뜻한다. 세컨더리 시장이 투자 회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와 매력적인 진입 시점을 잡기 위한 전략적 자산 배분으로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LP가 운용사와 함께 우수한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공동투자(co-investments)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투자는 높은 투명성, 수수료 효율성, 정교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LP들은 운용사와의 관계 확대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가장 매력적인 투자 지역은? 북미보다 유럽

보고서는 LP들이 올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 지역으로 북미가 아닌 유럽을 선택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응답자들은 유럽 미들마켓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정책적 지원, 풍부한 투자 기회 등에 주목했다. 북미 시장이 여전히 다수 포트폴리오의 핵심 투자 지역이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지역 편중 리스크를 우려한 출자자들은 지역 다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도 전략적 고려 사항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응답자의 약 90%가 미·중 관계를 포함한 지정학적 이슈가 사모시장 전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보고서는 AI가 단순한 투자 테마를 넘어 운용 역량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파괴적 기술 혁신을 주요 리스크로 꼽은 출자자의 비중은 작년 17%에서 올해 28%로 급증했으며, 이는 AI가 밸류에이션과 경쟁 구도, 비즈니스 모델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기술과 헬스케어 섹터, 그리고 공동투자는 각각 응답자의 39%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영역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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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디엘 대표는 "AI는 더 이상 '있으면 좋은'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이라며 "LP들은 운용사가 단순히 AI 기반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딜 소싱부터 실사, 성과 창출에 이르는 포트폴리오 운영 전 과정에 AI 역량을 내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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