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가 카뱅과 함께 되레 상승
카뱅의 경우 그룹주 급등 영향 추정
"BNK 외화자산 적어 외환리스크 영향도 ↓"
이에 CET1비율·손익 영향도 거의 없어
외국인 롱머니 유입에 순매수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은행 관련 주식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BNK금융지주 의 주가는 ‘방어’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 리스크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적어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지난주 주가는 5.49% 상승했다. 은행주(KB·신한·하나·우리·DGB·JB· 카카오뱅크 ) 중 카카오뱅크(5.82%)와 함께 유이하게 주가가 오른 곳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페이나 카카오 등 관련 카카오그룹주들이 급등하고 있는 영향을 일부 받아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일까지 나머지 은행주는 주가가 하락했다. KB금융 지주가 ?11.33%를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올해 주가상승률이 상당히 컸던 JB금융지주 가 ?7.01%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오름세에 있던 주가가 애초에 저평가됐던 만큼 회복 탄력성을 갖춘 것 같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 주식의 지난 10일 종가는 1만83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 3일 1만1880원에서 8.8% 하락한 수치다. DGB금융(7.4%)에 이어 적은 폭으로 떨어졌다. 나머지 금융지주들(카뱅 제외)은 평균 ?13.1% 하락했다. 외국인이 은행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있음에도 버티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은행주를 3690억원 순매도했는데 이는 코스피(KOSPI) 전체 순매도 규모인 5740억원의 약 65%다. 특히 비상계엄 발생 직후 3영업거래일동안 은행주를 약 5050억원 순매도해 동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도 규모(1조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BNK금융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화자산 비율이 낮아 환율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작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환율 등 지표 변동성 또한 커지기 때문에 시스템산업인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기준 외화자산 총액은 30억6400만달러(약 4조3968억원)다. 이는 비슷한 지방금융지주인 DGB(41억2400만달러)와 KB·신한·하나·우리(평균 72억66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환율 급등은 주주환원 기준점인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은행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이를 판단 기준 중 하나로 고려하는 데 BNK금융은 해당 수치들이 안정적이다. BNK금융의 3분기 CET1 비율은 12.3%로, 1분기 12% 달성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도 주가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BNK금융의 주식은 올해 초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늘었으며 특히 지난 4~10일 기간 외국인 순매수는 거래량 기준 15위, 거래금액 기준 27위에 올라 두 가지 순위가 모두 은행주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는 거래량 기준 순매도 순위 2위에, 신한지주 는 3위, 기업은행 4위 등에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같은 대량 순매수세를 이끌 건 외국인 중에서도 롱머니(장기투자자금)로 추정되는데, BNK금융의 기초체력 개선과 경영전략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재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재유입은 단순 수급 개선 효과뿐 아니라 수익성 대비 과도하게 할인거래되고 있는 BNK금융의 낮은 적정주가를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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