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대기업 상장사 지배력 변화 조사

3차 상법 개정으로 주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만 43조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5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 및 상장 계열사가 있는 73곳(계열사 339곳)을 대상으로, 3차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이에 따른 지배력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상장사 339곳 중 올해 1분기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총 60곳으로, 소각 규모는 총 42조52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소각 규모(13조2850억원) 대비 220.1% 폭증한 셈이다. 다만, 소각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여서, 올해 주가 상승에 따른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14조8994억원)다. 이어 SK하이닉스(12조2400억원), SK(4조8343억원), 삼성물산(2조326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양사 의자 사주소각규모는27조1394억원으로, 올해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의 63.8%에 달했다.


자사주를 계획대로 소각할 경우, 지배력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기업은 태광산업으로 조사됐다. 태광산업은 자사주 소각 전 지배력이 78.94%에서 소각 후 54.53%로 24.41%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SK도 자사주 소각 후 지배력이 50.21%에서 31.87%로 18.34%포인트나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K는 자사주 24.80% 중 20.3%를 2027년 1월까지 소각할 예정이며, 나머지 4.5%는 임직원 보상 목적을 위해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 자사주 보유 비율(보통주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 이후 기업 총수의 지배력(최대주주 지분율)이 20% 미만이 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3월 말 기준 지배력은 21.91%(자사주 2.21%, 최대주주 19.71%)에 달했지만, 이달 초 자사주 1.24%를 소각한 후 지배력이 19.95%로 낮아지면서, 사실상 20% 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주식 소각 후 남은 자사주를 2027년 정기주총일 전까지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주요 대기업의 자사주 보유 현황 및 최대주주 등 지분율을 토대로, 향후 지배력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상장사의 지배력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과 자사주 합계를 발행 주식 수로 나눠 계산했다. 자사주 소각 후 지배력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을 자사주 소각 후 발행 주식 수로 나누어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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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상장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해야 한다. 다만, 임직원 보상, 경영상 목적 등 자사주?활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을 통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예외적으로 보유 또는 처분이 가능하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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