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뉴진스, 제 2의 피프티피프티?…엔딩 같을까 vs 다를까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어도어와의 계약 기간 아직 5년 가까이 남아
위약금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가 모회사인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상대로 '25일까지 민희진 복귀'를 전격 요구한 가운데, 뉴진스의 전속 계약 해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 혜인 등 뉴진스 멤버는 소속사 어도어 몰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하이브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에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그룹 뉴진스가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한 첫 일본 단독 공연이자 팬 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제공=어도어]

그룹 뉴진스가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한 첫 일본 단독 공연이자 팬 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제공=어도어]

AD
원본보기 아이콘

뉴진스 멤버들은 "저희가 원하는 건 경영과 프로듀싱이 하나가 된 원래의 어도어"라면서 "말과는 달리 하이브의 행동이 뉴진스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전 대표 해임을 기사로 접한 일,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 민 전 대표에 대한 배임 기사를 낸 일, 민 대표가 해임된 후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함께 일하던 콘텐츠 작업자들과 함께 일할 수 없게 된 것 등을 비판했다.


멤버들은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계약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민지는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만큼, 업계에서는 민지가 언급한 '하이브와 싸움'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도 나온다.

전속계약 분쟁 현실화할 경우 내년 활동에 큰 차질 빚을 수도
뉴진스가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사진출처=유튜브]

뉴진스가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이사회 의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어도어는 대표이사 교체 소식과 함께 민 전 대표 시절 경영과 프로듀싱을 통합해 운영하던 시스템을 분리 운영하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공지했다. 이미 새 체제를 확립한 하이브가 현실적으로 민희진 복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뉴진스가 25일 이후에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뉴진스는 내년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전속계약 분쟁이 현실화할 경우 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경우 뉴진스의 미래는 법원이 가처분 등 분쟁에서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는지 여부에 달리게 된다. 뉴진스 멤버들이 계약서상의 위약금을 내고 자유의 몸이 되는 방법도 있지만, 그 액수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실제 전속계약 해지가 쉽지 않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는 계약 해지 시기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해 위약금을 매긴다. 소속 가수가 뉴진스뿐인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1103억 원이다. 표준전속계약서상으로 셈을 해보면, 약 3000억 원 이상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민 전 대표 복귀라는 하이브 측이 받아들일 수 없는 사항을 요구한 만큼 결국 뉴진스는 피프티 피프티처럼 향후 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전까지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경영권 다툼으로 진행됐던 분쟁에 소속 가수인 뉴진스 멤버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선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이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연상케 하는 이른바 '템퍼링(기존 계약을 끝나기 전에 다른 기획사 또는 단체와 접촉하는 것)'을 하는 것처럼 보여 향후 뉴진스가 파장이 큰 법적 대응을 위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신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 일부 멤버는 데뷔 4달 만에 데뷔곡 큐피드가 미국 빌보드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자 소속사 어트랙트에 대해 투명하지 않은 정산 등의 이유를 들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그해 8월엔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프로듀싱, A&R(음반 및 아티스트 기획), 마케팅 등을 맡았던 용역사인 더기버스가 멤버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 알려졌다.

멤버들이 제기한 가처분은 기각됐고, 피프티 피프티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멤버를 교체해야 했다. 이후 피프티 피프티는새 멤버로 문샤넬과 예원, 하나, 아테나 등 4명을 영입해 5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팀을 떠난 전 멤버인 새나와 아란, 시오는 최근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산하 신규 레이블 '메시브이엔씨'(MASSIVE E&C)와 계약 후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의도치 않게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는 뉴진스와 하이브의 분쟁은 하이브 측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사항을 제시한 만큼 결국 뉴진스 또한 피프티 피프티처럼 내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