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후레쉬, 도수 16.5%→16%로 낮춰
주류업계 저도화 경향 맞춰 재단장
롯데칠성 ‘새로’ 추격에…점유율 하락 대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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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가 전면적인 주질 개선에 나섰다. 저도주 선호 경향에 맞춰 순한 맛을 강조하고 정제과정을 더해 깔끔한 맛을 강화하는 것으로 최근 경쟁업체의 거센 추격에 맞서 국내 소주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뉴얼된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리뉴얼된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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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제조공법과 도수 등 전면 리뉴얼(재단장)한 참이슬 후레쉬의 출고를 시작한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개선 작업을 통해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최근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하며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하향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제조 공법도 바꿨다. 깔끔한 맛을 강화하기 위해 대나무 활성 숯을 활용한 정제과정을 4번에서 5번으로 늘려 잡미와 불순물을 한 번 더 제거했다. 여기에 패키지 디자인은 상표명과 이슬방울 모양이 더 잘 보이도록 개선했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리뉴얼은 깔끔하고 순한 맛을 선호하는 최근 주류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소주시장의 왕좌를 단단히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주시장은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와 수요층 확대를 위한 도수 인하 경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118,3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0.67% 거래량 26,458 전일가 119,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롯데칠성, 수요 부진 속에서도 '이익 방어력' 입증" [오늘의신상]여름에 시원하게 '딱'…'립톤 제로 복숭아 스파클링' 출시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이 2022년 9월 16도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선보이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3월에는 충청권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가 14.9도 제품까지 선보였다.

이에 2006년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9.8도로 낮추며 20도의 벽을 허문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해 '진로'의 도수를 16도로 낮춘 데 이어 최대 브랜드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도 16도로 낮추며 시장성을 강화한 것이다.


일각에선 알코올 도수 인하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이슬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희석식 소주는 카사바 등 염가의 원재료에서 뽑은 전분을 발효, 연속 증류해 얻은 고순도 주정(酒精)을 이름처럼 물로 희석하고 감미료를 첨가한 것이다. 따라서 도수를 낮추면 주정 사용량이 감소해 비용이 줄고 판매 이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도수를 0.1도 내리면 주정값 0.6원을 아낄 수 있어 도수를 0.5도 내리면 한 병당 주정값을 3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


도수 낮춘 '참이슬 후레쉬'…반전 카드 될까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의 선두 자리를 수성했지만, 경쟁사인 롯데칠성이 고삐를 바짝 쥐고 추격하면사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매출액 1조1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46.8%를 기록하며 소주 브랜드 1위를 유지했다. 1등 브랜드인 참이슬을 앞세워 제조사 순위에서도 매출액 1조4050억원, 점유율 59.8%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0년 매출액 1조2858억원으로 시장점유율 51.2%를 기록했던 참이슬은 이듬해 점유율이 49.2%(1조1953억원)로 하락하며 과반 점유율이 무너졌고, 이후에도 2022년 48.2%(1조1985억원), 지난해 46.8%로 매출액과 점유율 모두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진로가 2020년 8.5%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11.3%까지 끌어올리며 참이슬과 듀얼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하면서 제조사 점유율 하락은 최소화했다.


반면, 2020년 매출 3304억원으로 점유율 13.2% 수준이었던 롯데칠성의 처음처럼은 2021년 13.6%, 2022년 14.3%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4000억원을 넘기며 점유율을 17.0%까지 끌어올렸다. 처음처럼의 선전에 힘입어 2020년 13.4%였던 롯데칠성의 제조사 점유율은 지난해 18.0%로 3년 새 4.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61.2%에서 59.8%로 내려앉으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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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올해 새 옷으로 갈아입은 참이슬을 앞세워 국내 소주시장의 리더십을 다지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달러(약 1350억원)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소주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1억751만달러) 이후 10년 만이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내수 판매는 줄면서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소주 매출은 9145억원으로 전년 동기(9275억원) 대비 1.4% 감소한 반면 수출액은 390억원으로 1년 전(310억원)보다 2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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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하이트진로의 해외 생산기지 건립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의 소주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계약에 이어 본계약까지 체결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 건립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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