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돌아가신게 대수냐 나와 일해라”
옆건물 불나 연기 들어오는데 “매장 지켜라”
여직원 속옷 색깔 맞추기로 점심 내기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 돌아가신 게 대수냐. 나와서 일해라."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직장인들이 지난해 하반기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남긴 ‘최악의 리뷰’를 공개했다.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 발언 등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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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잡플래닛이 ‘제2회 잡춘문예’를 통해 ‘레전드 오브 레전드 리뷰’를 선정한 결과, 인간미 없는 회사에 대한 리뷰를 가린 ‘인류애상실상’에 할아버지의 죽음을 '대수냐'고 언급한 리뷰가 1위(131표, 51.2%)로 꼽혔다.


이어 "임신을 번갈아 가며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주변에서 불이 났는데 (상사가) 매장을 지키라고 해서 연기를 마셨다"도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사진출처=잡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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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의 진상 행동을 희화화한 ‘우리대표X진상’ 부문도 있었다. “사장이 직원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는 폭로가 122표를 받아 최악의 ‘진상짓’으로 지목됐다. 회장님 별장 청소와 회장 사모님 개인화실 가구·작품 이동 등 업무와 무관한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들이 뒤를 이었다.


‘짠돌이’ 회사 대표에 대한 리뷰를 가린 ‘아껴서부자되겠상’도 눈길을 끌었다. 1위는 “송년회에서 백화점 상품권 봉투에 구내식당 식권 한장을 넣어 줬다”(127표, 49.6%)는 리뷰였다. 이어 “탕비실에 커피믹스밖에 없으면서 하루에 몇 개 마시는지 계산하고 누가 많이 먹는지 알아 오라고 했다”가 2위(91표, 35.5%), “종이컵도 (비품을 관리하는) 관리부에 요청해 한 개씩 받아야 한다”가 3위(88표, 34.4%)를 차지했다.


[사진출처=잡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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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성희롱 행위에 대한 고발도 있었다. ‘철컹철컹상’ 부문에선 “여직원 속옷 색깔 맞히기로 점심 내기를 하던 세일즈 부문 부장들이 있었다”, “워크숍에서 여직원들만 불러 회장 앞에서 훌라후프를 돌리게 했다” 등의 폭로가 잇따랐다. 심지어 “여직원이 인형 옷을 벗기는 걸 보더니 ‘(옷을) 잘 벗길 것 같다’고 성희롱한 상사도 봤다”고도 했다.


잡플래닛은 "철컹철컹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리뷰들과 같은 직장 내 성희롱은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혹시나 관련 피해를 보고 있다면 고용노동부 익명 신고센터를 통해 사건을 접수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잡플래닛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잡플래닛에 제출된 리뷰 21만378건 가운데 부분별 후보들을 선별했다. 이후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잡플래닛 뉴스레터 ‘컴퍼니타임스’를 구독하는 직장인 256명이 투표에 참여(복수 응답 가능)했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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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보면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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