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판매 시작… '통합' 자신하며 선점 나선 오세훈
23일부터 실물 카드·모바일 카드 구매 가능
국토부·경기도·인천시 출시 예고…정책 대결
잠룡들, 성패에 따라 정책 활동폭 달라질 것
국내 최초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23일 판매에 돌입한다. 월 6만원대로 30일간 서울시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통정책 대결도 본격화됐다. 각 지자체장이 예고한 대중교통 할인정책의 실효성에 따라 이들의 정책적 활동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1호선은 서울역~청량리역), 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역사 주변 편의점에서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 두 가지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실물 카드는 3000원에 구입한 후 역사 내 충전단말기에서 현금 충전하면 된다. 모바일카드는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만 구매 가능하다.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 회원가입 후 메인 화면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선택해 계좌 등록 뒤 계좌이체 방식으로 충전하면 된다.
시민들의 관심은 높다.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가 예고한 첫 대중교통 지원사업인 데다 국토교통부의 'K-패스',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 인천시의 'I-패스'도 줄줄이 출시가 예고돼서다.
현재로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통합'을 언급하며 선점에 나선 상태다. 오 시장은 전날 각 지자체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와 지자체별 교통카드 시스템에 대해 "길게 보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제도가 처음 시작됐을 때도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달라서 5년 정도 걸렸지만 결국은 통합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과거 사례도 꺼냈다. 오 시장은 "통합이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보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각 지자체장이 정책 선점을 위해 충분한 조율 없이 설익은 정책을 내놨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오 시장이 언급한 수도권 지역으로의 사용 범위 확대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도권 인접해있는 곳 간의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협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온도 차를 전했다. 국토부의 'K-패스' 역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민 편익을 위한 정부·지자체들의 협의보다는 대권 잠룡들의 정책 선점이 우선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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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 대중교통 지원사업의 성패에 따라 이들의 활동폭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과 김 지사는 이미 자신의 정책 활용 범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며 정책 메시지에 공을 들이고 있고,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빅매치'를 예고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부터)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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