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원장 갑질" 野 신상발언 요구에…KBS 사장 인사청문회 '파행'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청문회 질의 도중 野 전원 퇴장
고민정, 위원장 '갑질' 운운
장제원 "위원장 자격을 야당이 정하나"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초반부터 파행을 빚었다. 장제원 과방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청문자료 제출 문제로 고성을 주고받았고, 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면서다. 여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야당이 파행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국회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 전부터 박 사장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장 위원장은 "간사한테 일률적으로 주면 안 되나.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4명이나 하면 진행이 되겠느냐. 자료 제출 2명, 의사진행발언 1명이 하자. 목록을 얘기하면서 사실상 질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자료 제출 요구에 장 위원장은 "사실상의 질문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목록을 주시면 제가 (후보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하자 야당 의원석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어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박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조 의원은 "박 후보자는 청문 준비 활동에 대해서 허위 사실 유포니, 청문회 전부터 겁박까지 했다"며 "박 후보자가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에게 사과받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고민정 의원의 인사 청문 관련 자료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질의를 해서 사과를 받으시라. 사과 요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질의 과정에 하시고, 질의응답 과정에 반드시 후보자가 사과해야 할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요청을 하겠다"고 답했다. 장 위원장은 재차 "조 간사가 얘기한 것으로 일방적으로 사과를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기 전, 신상 발언을 요구하자 장 위원장은 "질의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지만, 고 의원은 신상 발언이 보장되지 않으면 질의응답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고 의원과 장 위원장 사이 언성이 높아졌고 고 의원은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고 의원은 "위원장이 왜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나"라면서 따져 물었고, 장 위원장도 "고 의원이야말로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것 같다"며 맞섰다.

이어지는 신경전 끝에 계속 질의를 하라고 장 위원장은 요구했고, 고 의원은 위원장에게 질의를 하겠다며 "위원장에게 청문위원으로 권리가 부당하게 박해당하고 있으니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위원장에게 부탁하는 것인데, (이를 거절하면) 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은 문화일보 급여 실수령액, 후보자 배우자 간 금융거래 내역, 부친 1억원 전액 증빙 기록 등이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며 "숨기는 것에는 무엇인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인사청문회 진행을 못 한다"며 "위원장이 갑질을 하시든지 마시든지 알아서 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전원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장제원 청문회 하나. 자료 제출 안 받는 것도 위원장 탓이고 어이가 없다"며 "보다보다 처음 본다. 위원장 자격을 고민정 의원이 정한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조승래 야당 간사가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조승래 야당 간사가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여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한 야당 의원들을 향해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부재중 상태에서 일방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계속 이런 방식 진행할지 고민해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자기 순서가 왔을 때 부재중인 경우 포기한 것으로 판단을 해서 한다는 원칙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김병욱 의원도 "반대할 명분이 없으니 셀프 태클 청문회로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반민주적, 반의회적 처사다. 민주당은 빨리 복귀해서 청문회에 정상적으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조 의원과 민형배 의원 등이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와 박 후보자의 사과와 자료 제출, 신상 발언 시간 확보 등에 대해 재차 요구했지만, 결국 인사청문회는 시작한 지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 20분께 정회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