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진심' 현대百 반년 만에 공모채 2000억 또 찍는다
단기CP→회사채로 차환 예정
점포 리뉴얼·아울렛 신규출점 등
'비전 2030' 달성 박차
현대백화점이 6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을 또 찾는다. 투자를 위해 단기로 빌려 썼던 자금을 만기가 긴 회사채로 차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에서다.
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3일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물 800억원(30-1), 3년물 1200억원(30-2)으로 구성됐으며,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반년 만에 2000억원을 추가로 찍어내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을 장기물로 전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이사회에서 결정해오던 회사채 발행을 대표가 결정할 수 있도록 바뀌게 되면서 금리가 높은 단기물 대신 장기 차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반기보고서 기준 현대백화점의 단기차입금은 1조1930억원에 달한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단기 차입액은 1200억원 불과했지만, 사모 CP 발행과 일반대출,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늘면서 단기 차입금은 900% 넘게 불어났다.
현대백화점이 CP 발행을 늘리게 된 것은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의 현대백화점면세점 유상증자도 한몫했다. 비전 2030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까지 그룹 매출을 4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지금보다 매출 규모를 두 배나 키워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회사가 선택한 방법은 주요 점포 리뉴얼과 점포 확대다. 투자에 얼마나 진심이냐면 상반기 기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2800억원인데 시설투자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점포 리뉴얼은 상권과 소비자 트랜드별로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3월 새롭게 선보인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경우 20·30세대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입점한 227개 브랜드 중 58개는 기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거나 서울 서부 상권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들이었다. 이달 새롭게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은 국내 미식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도록 했다. 19년 만에 전면공사를 단행한 만큼 프리미엄 느낌을 내기 위해 힘썼다는 설명이다.
내년엔 신규 아울렛 점포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는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2025년)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2027년) 출점을 계획 중이다. 특히 부산점의 경우 서부산 최대 개발 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 약 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내년 12월 잔금 납입을 위해 약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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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점포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면 내년엔 신규로 들어가는 부산, 청주에 집중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서 지누스 인수로 차입 부담이 꽤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고려해 재무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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