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대 상사 주총, 버핏 베팅 전략 통할까
이사회 지분 확대 승인 관심사
버크셔와 사업 협력 여부 주목
각 기업 주식 분할 문제도 각
23일 열리는 일본 5대 상사의 주주총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추가 투자를 승인할지 여부와,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와의 사업 협력 여부가 이번 주총에서 결정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5대 상사 중 미쓰비시,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 상사는 23일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은 버핏이 지난 4월 5대 상사와의 투자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 사측과 주주들이 처음으로 맞대면 하는 자리다.
투자자들은 이사회가 버핏의 추가 지분 확보를 승인할지 지켜보고 있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9일 자회사인 내셔널 인뎀니티를 통해 보유 중인 5곳의 지분율을 종전 7.4%에서 8.5%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버크셔해서웨이는 공시를 통해 "이들 종목을 장기 보유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버핏 회장이 5곳의 주식을 각각 9.9%까지 보유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버핏은 이사회의 승인이 없는 한 그 이상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만약 버핏이 일본 무역상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다면 지분을 9.9%로 끌어올리는 데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사측이 버핏이 상당히 높은 지분을 갖는 것을 허용할지 말지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버핏과 일본 5대 상사가 사업 협력을 논의했는지, 실제 협력에 나설지도 이번 주총의 관전포인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대 상사의 간부들은 지난달 버핏의 방일 기간 그가 머무는 호텔을 잇달아 찾아 자사 사업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쓰이 물산의 호리 켄이치 사장과 미쓰비시 상사의 간부는 버핏에게 각각 헬스케어 산업과 해상 풍력발전 사업의 장래성에 관해 설명했다. 이토추 상사의 간부는 섬유 사업의 수익성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나 면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버핏과의 면담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총 안건을 살펴보면 각 기업이 미국 투자자와 협력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고안해왔기에, 이번 주총에서 (버크셔해서웨이와의 사업 협력) 계획의 일부가 공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 기업의 주식 분할 여부도 관심사다. 일본 5대 상사의 주가는 버핏의 지분 확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미쓰비시 상사의 주가의 경우 1월부터 현재까지 72.12%가 올랐다. 5대 상사는 주가 급등에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느낄 것을 우려해 주식 분할 등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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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상사는 이번 주총에서 현재 기업이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5대 상사가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프로젝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5대 상사 중 지난 21일 주총을 마친 미쓰이 물산은 러시아의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 투자에서 손을 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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