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20일부터 국회 앞 단식 농성
"진실 규명·책임자 처벌에 왜 위기감 느끼나"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참사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 "여야 합의가 가장 원활한 법안 처리 방법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를 해주기를 원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많은 시간이 지체됐다"며 "일단 패스트트랙 지정을 해놓고 여당의 합의를 이끌어내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여야 합의에 어려움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달라고 야당에 당부하고 있고, 저희도 끝까지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당이 특별법 반대 이유로 '조사위원 추천위원회 구성'을 문제 삼은 것에는 "거꾸로 물어보고 싶다"며 "여당 3인, 야당 3인은 중립적이니 이의가 없을 텐데, 문제는 유가족 3인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별법은 조사위원 추천회를 여당과 야당, 유가족단체가 각각 3인씩 추천해 구성하도록 정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 직무 대행(왼쪽)과 희생자 고(故) 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미 협의회 운영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 단식 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 직무 대행(왼쪽)과 희생자 고(故) 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미 협의회 운영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 단식 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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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무대행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미 여당에서는 유가족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대표한다. 유가족들이 진심으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데 대해 어떤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고 떳떳하면 왜 거부감을 느끼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설사 그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야당과 법안을 조율하고 협의하면 된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지금 계속 말만 이렇게 한다는 것은 본인들이 법안을 만들고 가담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를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행정기관과 성격·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행정안전부를 향해서는 "어떤 행정기관과 성격·기능이 중복된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미 드러났듯이 모든 행정기관은 서로 하나가 돼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왜곡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드러났다"며 "이렇게 하니 올바른 진실규명이 될 수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기존에 행정기관과 성격과 기능이 중복된다 치더라도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사실 때문에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행정기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항상 입버릇처럼 되뇌는 공정과 상식이 없기 때문이다. 독립적 조사 기구가 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저희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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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단체는 지난 20일부터 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아직까지는 견딜 만하다"며 "저희 아이들이 희생을 당했을 때 이보다 몇백 배 더 고통이 있었는데 이 정도의 고통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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