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현직 변호사도 진땀"…김광두 "화 치밀어"
수능 '킬러 문항' 고강도 비판
"이런 수준 문제 풀 고교생 있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난도 문제인 이른바 '킬러 문항'을 두고 "변호사조차 어려워하는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김 이사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SNS) 계정에 과거 수능 문항을 캡처해 게재했다. 해당 문항은 2020년 수능 국어영역(홀수형) 40번 문제로 'BIS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위험가중치'를 묻는 문제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란, BIS가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뜻한다. 은행의 재정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다.
이를 두고 김 이사장은 "경제학적 지식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인데 국어 시험에서 풀어보라고 한다"라며 "어안이 벙벙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일타 강사들 도움 없이 이런 고난도 수준의 문제를 풀 고교생이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BIS 비율을 알려면 자기자본, 위험 가중 자산 등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야 하고, 그것도 바젤(BASEL) 1, 2, 3 협약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이것을 고등학교 졸업생 국어시험에 내는 건 지나치다"라고 비판했다. 바젤은 금융위기 방지를 위한 협약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이후 바젤 3까지 체결된 상태다.
또 김 이사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공부 모임이 하나 있는데 모임의 어느 변호사가 이 문항을 올리면서 '이것 참 어렵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킬러 문항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수능 킬러 문항은 현직 변호사도 애를 먹게 할 만큼 난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김 이사장은 "우리 사회 갈등이 심한 건 계층 간 소유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런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것이 돈 많은 사람은 좋은 교육 받고 돈 없는 사람은 좋은 교육을 못 받는 것"이라고 했다.
킬러 문항이 사라질 경우 '물수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도 만점짜리가 엄청 많다"라며 "이걸 바탕으로 대학이 각자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학생을 뽑는 거다. 그 방식을 생각하면 물수능이니 뭐니 하는 의미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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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가지고 변별을 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만들어내야 하고,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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