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 SNS 통해 밝혀
"이주호 장관, 1995년 5·31 개혁 참여해 수능 개혁에 소극적"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야권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수능 30년을 점검하자는 소신 의견이 나왔다. 발언 방식이나 시점 등은 문제가 있지만, 수능 제도 자체도 손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발언으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시기와 방식이 잘못되었고, 수능을 5개월 앞두고 올해 당장 반영하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수능 시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의 선순환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 연속토론회에서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이 참석자들과 눈인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의 선순환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 연속토론회에서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이 참석자들과 눈인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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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한번 수능 시험지를 봐 보라"며 "여러 가지 문제점은 다 차치하고 단순하게 영어와 국어 시험의 지문이 너무 길고 어려워 지문만 읽어도 시험시간이 다 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문 다 읽지 않고 요령껏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럴 거면 왜 문제를 그리 내냐"며 "그러니 요령을 익히려 사교육에 의존한다. 사교육을 조장하는 수능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험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사고력과 글쓰기, 말하기 능력을 키우려면 입시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 다양하게 읽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쓰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별력에 초점이 맞춰진 킬러문항과 관련해서도 "단순 암기 시험이었다고 폄하되는 과거 학력고사로도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며 "문제의 핵심은 시험으로, 시험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과 철저히 공급자 중심적인 시각"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지금의 수능은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입 준비가 특목고, 자사고 등 고교 진학을 위해 중학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행 6년전에 수능 개편을 확정해 예고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최소한 고교 진학부터 개편된 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행 3년전에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왕에 시작된 논란이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와 정쟁으로 혼란과 갈등만 양산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차분하게 수능 30년을 점검하고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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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기간까지 합하면 5년 반을 준비해왔는데 혼란을 주는 것은 안 된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해서 수능이 옳은 것은 아니니 않나. 현재 수능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의 교육, 입시, 수능 시스템은 김영삼 정부 교육부 장관이었던 이명현 교수가 교육개혁위 상임위원 시절 주도한 1995년 5.31 교육개혁안에서 유래하는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연구자였다"며 "이 장관은 수능과 입시 개편은 물론 고교평준화 기조를 바꾸려 했던 특목고 개혁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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