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정수능론' 발언, 예측 어려워진 수능에 혼란
尹 발언에 수능 앞둔 학생·학부모 고민
'수능 창시자' "문항수준선택, 출제자 권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앞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교육 혁신에 대해 영유아 돌봄, 한국어 교육, 사교육비 경감 등을 주문했다"며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올해 '쉬운 수능' 관측이 나오면서 혼란이 빚어지자 대통령실은 16일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며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초대 원장으로 '수능 창시자'라고 불리는 박도순 고려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서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원론적인 것에는 문제가 없는데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저도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실은 어떤 수준의 비문학 문항을 출제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것은 출제자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며 "훌륭한 출제자라고 하면 오히려 다른 내용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 과정 내용에서 어떤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이외의 것도 교과서라는 것이 하나의 교육 과정을 달성시키는 자료"라며 "다른 자료를 쓰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명예교수는 "예를 들면 사고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국어 영역이기는 하지만 음악 내용을 가지고 물어볼 수도 있다"며 "우리가 재려고 하는 거기에 있는 것을 기억해서 대답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거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판단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 문항을 왜 이렇게 냈느냐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서 만약 문제가 있으면 그때 이야기가 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박 명예교수는 특히 사회 경쟁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사교육 과열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사회 체제의 전체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사교육 문제를 간단하게 시험 등을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며 "특히 수능을 바꾸면 사교육이 안 생긴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호창 입시전문가도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정치가 교육에 잘못 개입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수능 난도가 낮아진다고 사교육비가 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2010년, 2011년도에서 EBS에서 연계율이라는 걸 만들었다. 연계율을 높여서 수능을 쉽게 내자(는 취지였다)"며 "하지만 통계적으로 사교육비가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교육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일타 강사'들 역시 수능 난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능 수학영역 강사인 현우진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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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 영역 강사인 이다지씨도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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