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취약 지역은 작년 피해 재발할 수도
"지자체, 빗물받이 점검…시민 의식도 중요"

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침수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빗물받이 배수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빗물이 집중적으로 모이기 쉬운 지형적 요인을 갖춘 서울 강남 등의 경우 매년 침수 피해가 재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여름철이 오기 전에 배수로를 점검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구와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 등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를 봤다. 관악구의 반지하 방이 침수돼 일가족 3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여름에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7월 강수량은 평년(245.9∼308.2㎜)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8월 강수량은 평년(225.3∼346.7㎜)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다.


한국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는 경향이 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이 고이기 쉬운 지형적 요인을 갖춘 지역의 경우 올해에도 침수 피해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침수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8월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시내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8월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시내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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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지난 7일 YTN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침수 유형이 있다. 서울 강남은 항아리성, 주변보다는 약간 안쪽으로 움푹 패어 있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있던 빗물들, 우수들이 이 지역으로 다 집중되면서 배수 용량을 오버해 침수가 발생했다"며 "포항 같은 경우는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록적인 비를 동반해 침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우 패턴이 이전보다 훨씬 강도가 높고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오는 상황들이 침수를 계속 유발하고 있다"며 "올해도 그런 상황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침수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빗물받이 관리 미비였다. 정기적으로 배수로를 관리해 고인 빗물이 빠져나가도록 사전 조치했어야 하지만, 여기에 담배꽁초나 낙엽 등이 쌓이면서 빗물이 차올랐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비가 많이 올 때 물이 빠질 수 있는, 배수구가 되는 빗물받이의 기능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빗물받이가 막혀서 더 급속하게 침수가 이뤄지고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 확인됐지만, 올해 아직까지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많이 차 있다거나 관리가 안 되는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비가 집중되는 6~8월 빗물받이 정비를 하고 있는데, 빨리 정비를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시민들의 협조,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수해 폐기물은 신속하게 수거하는 여름철 청소대책을 지난 5월15일부터 오는 10월15일까지 시행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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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취약 지역은 빗물받이에 쌓인 담배꽁초나 골목길의 쓰레기 등이 호우시 빗물받이를 막아 배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는 이를 집중적으로 점검·청소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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