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 공격 배후는 美…여러 보복 조치 고려 중"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러시아가 사건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4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공격의 배후에는 분명히 미국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테러 행위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미국이 내리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실행할 뿐"이라며 "미국이 종종 목표물을 지정하는 것도 알고 있다. 미국은 우리가 이를 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관련 부서가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대해 어떤 수단으로 보복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할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으며 대응에는 러시아 국익에 부합하는 신중하고 균형 잡힌 조처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일 공격용 무인기 두 대가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를 향해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 무인기는 우크라이나의 것이라며 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노려 계획적인 테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암살 시도는 실패로 끝을 맺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발표를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CNN에 ""러시아 측의 주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우크라이나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뿐"이라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방 외교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해 러시아가 자국민에게 전쟁의 명분을 각인시키고자 이번 공격을 꾸몄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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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역시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위장 전술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며 미 정보기관들이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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