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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소방수' 서정진, 공동이사 선임…"주주들께 죄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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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사 합병, 7월 행정절차 마무리
"열심히 일해 위기 극복할 것"
일부 주주들 고성 내지르며 항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최근 주가하락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와 공동의장에 선임되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최근 주가하락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와 공동의장에 선임되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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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선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서 명예회장은 최근 주가 부진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의 상장 3사의 합병에 대해서는 오는 7월 말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명예회장은 28일 오전 인천 송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총회 시작 전에 주주분들께 사과 인사를 드리러 왔다"면서 "회사가 잘해서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주주들이 손해 안 보게 해야 하는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힘들게 해드려 가슴이 아프다"며 "오늘 주주총회 끝나고 나면 저까지 함께 뛰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올해 1월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유럽에 가 27개국 업무점검을 했다. 위탁생산(CMO) 사이트도 돌면서 점검했고, 3일 전에도 미국과 캐나다의 직접판매를 정비하고 왔다"며 "지금까진 명예회장으로 직원들을 격려하러 갔지만, 주주총회가 끝나면 그룹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룹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질문하실 게 있다면 주주총회 후 질의응답 시간에 피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형식적인 답변 안 하고 진심으로 모두 답할 것"이라며 "무제한으로 질문받고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들에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이 시기에는 나라도 와서 힘 합치는 게 좋을 것 같아 왔다"며 "너그럽게 봐주시고 정상적인 주주총회가 되도록 도와달라. 감사하다"며 말을 맺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이명환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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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예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 신속하게 결정을 해야 하니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즉각 결정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한 시대가 내년까지는 갈 것 같다"며 "모든 그룹 총수들은 영업 현장으로 들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 위기는 열심히 일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어렵다 보니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그룹의 총수가 영업 현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크레딧(신뢰도)이 높은 사람이 뛰어다녀야 한다"며 "모든 그룹 총수가 영업 현장으로 들어가야 하고 힘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 합병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금융감독원 심사 관련 행정절차가 오는 7월에 끝난다"면서도 "금융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니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이 합병을 원하기 때문에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인수 여부에 대해선 "현금의 여유가 있지만 상반기는 관찰하고 움직이는 건 연말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회사는 주주들의 것이다. 단 한 주를 가진 주주의 의견도 무시하면 안 된다"며 "주주들이 힘들어하시고 어려워하시면 제가 백배사죄하면서라도 위로해드려야 하고, 이해를 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날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의 실종 해프닝에 대해서는 "술을 마시고 신경안정제를 같이 먹고 잠들었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됐다"며 "어제 기사가 난 걸 보고 알았는데 다음부터 술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79.67%의 찬성을 받아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셀트리온을 제외한 셀트리온그룹 2개사 주총이 예정대로 끝나면 서 명예회장은 2년 임기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게 된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도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이날 일부 주주들은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 부진에 항의하는 뜻으로 머리띠를 둘러매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일부 주주는 주주총회 내내 주가 부진에 대해 고성을 내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주들의 항의로 주주총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질서유지권이 발동되기도 했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떨어졌는데도 재작년에 비해 성과급은 더 많이 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가 제지당했다.





송도=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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