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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간 'MSG 분쟁'…CJ가 합의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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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합의금 390억 추정" 보도
독일 법원 "감칠맛 제조 특허 침해 인정"

CJ제일제당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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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가 한국 CJ제일제당을 상대로 낸 MSG 특허 침해 소송이 이달 중 양사 간 합의 형태로 종결될 전망이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지노모토는 2016년 CJ제일제당 등 CJ그룹 3사가 자사 감칠맛 조미료의 제조 특허와 사료용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제조 특허를 침해했다며 일본·미국·독일 법원에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중에서 일본과 미국에서 진행된 소송 3건은 지난해 합의금 지급 방식으로 모두 종결됐고, 독일 소송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사가 합의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4건 전체 합의금은 40억 엔(약 39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양사 간 분쟁의 핵심은 아지노모토의 대표 상품인 동명의 조미료 제품을 CJ제일제당이 베꼈는지였다. 아지노모토는 CJ가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해 유사한 감칠맛을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아지노모토는 1908년 도쿄대 화학과 이케나 기쿠나에 교수가 만든 물질이다. 당시 이케나 교수는 즐겨 먹던 다시마에서 새로운 맛을 내는 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분리해 음식 맛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가루인 글루탐산나트륨, 즉 MSG를 개발했다. 이후 스즈키 제약은 이케나 교수와 손잡고 MSG를 '아지노모토(味の素, あじのもと·맛의 근원)'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해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에 1946년에는 사명 자체를 아지노모토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독일 법원은 2020년 1월 아지노모토가 보유한 글루탐산나트륨(MSG) 미생물 제조 기술을 CJ가 무단 침해했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 CJ는 MSG를 정제한 이후 비료용으로도 판매했는데, 독일 법원이 유전자 염기 서열을 조사한 결과 아지노모토가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미생물 DNA와 동일한 DNA가 검출됐다는 것이었다. 즉 법원은 양사의 MSG가 맛은 물론이고 제조 방식까지 유사하다고 보았다.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MSG는 한때 유해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1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조미료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할 때 아지노모토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임대홍 회장도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글루탐산나트륨의 제조 방법을 배운 후, 1956년 국산 조미료 1호인 미원을 만들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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