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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 퍼레이드 함께한 호주 총리…“역사적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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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총리가 직접 행진 나선 것은 최초
한국서는 지난해 퀴어 축제 축소 논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성 소수자(퀴어) 축제에 총리가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현직 총리가 퀴어 축제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은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날 저녁부터 시작된 제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해 함께 시가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마르디 그라스(Mardi Gras)는 1978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동성애자 권리 시위로 출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전시 등을 벌이는 성 소수자들 축제로 진화했다. 호주는 2017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수수한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행진에 나섰다. 2016년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마르디 그라스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현직 총리가 직접 퍼레이드에 나선 것은 최초다.


제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운데)가 사람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운데)가 사람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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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최측은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가 행진한 것은 전 세계에 우리가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는 1만20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으며,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수만명의 사람이 몰렸다. 구글,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후원을 맡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늘 행사는 현대의 호주를 기념하는 일”이라며 “우리 호주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해 7월 15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오프라인 퀴어축제가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열렸다.


당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시민위는 애초 조직위가 신청한 행사 기간 엿새(7월 12∼17일)를 하루로 줄이고, 신체 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는 “성 소수자 행사에만 허가제로 집행하려는 명백한 차별적 행정”이라는 ‘반쪽 허가’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시 측은 퀴어 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처음 열린 2015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코로나19로 행사가 중단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시민위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리고 시민위 심의에서는 매번 서울광장을 사용해도 된다고 승인이 나왔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부근에서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도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부근에서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도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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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7기에 접어든 시민위 구성이 바뀌면서 이번에는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시민위는 축제를 허가하는 대신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에 조직위는 “퀴어축제를 시민위 안건으로 거듭 상정하는 것 자체가 성 소수자 차별”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조직위가 낸 비영리법인 설립허가 신청도 같은해 8월 “사회적 갈등 등으로 공익을 저해할 요소가 있다”며 불허했다. 이에 조직위는 “이의 신청, 행정 심판, 행정 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해 끝까지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시작된 퀴어 축제는 신촌, 홍대, 이태원,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서울광장으로 무대를 옮겨왔다. 시는 당시 조직위의 광장 사용 신청을 직접 수리했으나 첫 행사 이후 신체 노출 등이 논란이 되자 이듬해부터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며 시민위의 판단을 구해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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