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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④애플페이, 후불결제도 함께 상륙할까…"사업성 낮다" VS "충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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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L '애플페이 레이터' 두고 의견 분분
국내 출시, 이론적으로는 가능
"사업성 떨어져" VS "생태계 지배력↑"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결정된 이후 애플이 미국에서 준비 중인 후불결제 금융서비스 '애플페이 레이터'도 함께 출시될지 주목된다. 국내 법상으로도 진출 가능한 영역이지만 정작 사업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충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14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매장 직원 수천명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시험하고 있다. 수수료나 이자 없이 6주 동안 4차례 걸쳐 결제액을 나눠 내는 일종의 후불결제(BNPL) 서비스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꾸준히 기대감을 키워왔다.

가시권 진입 애플페이, BNPL도 가능?

국내에 애플페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애플페이 레이터 출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단 국내 금융당국은 적법한 절차를 따른다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BNPL 서비스는 통상 세가지 형태다. 우선 여신전문금융사가 할부금융업을 하는 경우다. 이미 현대카드는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BNPL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를 통해 출시되는 만큼 애플페이 레이터 출시 역시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통한 방법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카카오페이 ,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대표적이다. 쿠팡이 택한 방식도 가능하다. 쿠팡은 직접 BNPL 사업자가 된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과 달리 직매입한 물건에 한해 '외상' 개념으로 BNPL서비스 '나중결제'를 운영 중이다. 직접 사들인 물건을 팔기 때문에 외상으로 인한 손해를 모두 부담한다. 금융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사와 손 잡고 출시하든 혁신금융서비스를 출시하든, 적법하게 진행하면 애플페이 레이터도 출시 자체에는 문제는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지는 사업자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가능'과 '성공'은 달라…"사업성 글쎄"

다만 가능하다고 모든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수익이 예상돼야 한다. 애플페이 자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갈리는 가운데 '애플페이 레이터'의 승패는 더욱 오리무중일 수 있다. 업계의 시각 역시 다소 엇갈린다. 우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안나온다는 의견이다.

현대카드와 손 잡는 방식이 큰 효용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현대카드는 무신사와 손잡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내놓은 BNPL 서비스를 출시 두 달 만에 중단했다. 무신사가 운영중인 한정판거래 서비스 '솔드아웃'에서 카드 없이 분할결제를 할 수 있는 BNPL을 내놓았지만 현재까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현대카드 측은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BNPL의 문제점으로 거론된 연체율 관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에도 현대카드 측은 연체 0건이라며 연체율은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결국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보다는 사업성 자체가 떨어진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네이버나 카카오의 BNPL서비스와 달리 카드사의 BNPL은 금융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정보가 공유돼 연체할 경우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라며 "막상 시작하니 카드 할부와 크게 다른 이점이 없어보이고 각종 품만 많이 들기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당국과의 대화도 꾸준히 이어가야 하고 서비스 설계도 새로 해야 한다. 매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연장도 받아야 한다. 쿠팡처럼 직매입 상품의 경우도 '직매입'의 조건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애플 입장에선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Z세대 충성도 높이기엔 주효…"장기적으로 이득"

그럼에도 이같은 부담을 감수할 만하다는 시선도 있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대한 MZ세대 충성도가 높은 만큼 각종 애플 주변기기까지 애플페이로 구매하게 만들며 생태계에 종속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조사에서 1020세대의 52%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구매력이 없을 때엔 '애플페이 레이터'로 비교적 저가 상품을 구매하고, 구매력이 생기는 3040세대가 되면 '애플페이'를 사용하게 만드는 구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서지용 한국카드학회 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 출시에도 오랜 시간이 걸렷듯이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한다고 해도 각종 품이 들고 시간도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사업성은 충분하다"라며 "오히려 초창기에 생태계 지배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비용을 무릅쓰고 추진하면 나중에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페이 (출처-TUAW)

애플페이 (출처-TU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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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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