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 구조조정 맡은 존 J.레이 3세
FTX 새 CEO 취임…보수 시간당 1300달러(한화 170만원)

FTX의 구조조정을 맡은 존 J. 레이 3세 신임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FTX의 구조조정을 맡은 존 J. 레이 3세 신임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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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존 J. 레이 3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TX 사태로 수많은 투자자가 투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맡은 그는 구조조정을 감독하는 업무를 맡아 시간당 1300달러에 달하는 보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1일(현지시간)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창업자 겸 CEO였던 샘 뱅크먼프리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존 레이 3세가 새 CEO로 취임했다. 레이 CEO는 회사 임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서, 사측으로부터 보수를 받으며 앞으로 FTX의 파산 절차를 감독하고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레이 CEO는 법률가이자 파산 관리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9년생인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대학 내 법률 저널인 '하버드 법률 리뷰'의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미국 법조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대도시 시카고에 자신의 이름을 딴 법률 사무소를 세우고, 30년 넘게 기업 법률 자문 업무를 담당해 왔다. 특히 파산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그의 특기로 2001년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며 명성을 쌓아 올렸다.



1985년 석유 및 가스 에너지 사업으로 출발한 엔론은 재생 에너지, 제지, 통신, 금융, 정보통신(IT), 인프라 등 각종 사업으로 문어발 확장을 하며, 한때 연 매출 1100억달러(약 143조원), 직원만 수만 명에 이르는 다국적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선물 트레이딩 사업을 벌이다 큰 손실을 봤음에도, 이를 숨기고 분식회계를 자행하다 결국 2001년 12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부실 의혹이 제기된 뒤 단 10일 만에 '뱅크런'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FTX는 한때 미국 최대의 에너지 업체 중 하나였던 '엔론 사태'와 비교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부실 의혹이 제기된 뒤 단 10일 만에 '뱅크런'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FTX는 한때 미국 최대의 에너지 업체 중 하나였던 '엔론 사태'와 비교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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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관제인으로 선임된 레이 CEO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부실 채권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그 결과 200억달러(약 26조원) 이상을 채권자들에게 돌려줬다. 이 외 레이 CEO는 캐나다의 통신사업자 '노텔', 미국 미네소타주 기반 주택담보 대출 업체였던 '레지덴셜 캐피탈' 등의 파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CEO는 FTX의 재무 관리에 대해서도 혹평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법원에 제출한 FTX 파산 관련 문건에서 "(FTX 파산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이며, 엔론보다 심하다"라고 평했다. 레이 CEO의 시카고 '구조조정 전문팀'은 막대한 보수를 받고 위기에 빠진 기업의 조직 정리를 컨설팅한다. 레이의 팀은 세 명의 파산 담당관이 함께 움직인다. 이들 담당관 한 사람의 인건비는 시간당 975달러(약 126만원), 혹은 연간 585만달러(약 7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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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의 경우 레이 CEO는 시간당 1300달러(약 170만원)와 함께 '합리적 비용'을 받는다. 그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구조조정 과정을 감독하는 업무에 따른 계약금이므로, FTX가 향후 채권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부채보다도 우선한다. 현재 FTX가 빚을 진 상위 50명 채권자의 부채 총액만 최소 31억달러(약 4조3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관련 피해자 수는 약 100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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