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회장 "국내 제약사들, 새로운 유망 분야 빨리 찾아야"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한국이 바이오를 미래먹거리로 생각한다면 새로운 분야를 빠르게 찾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병건 지아이노베이션 회장이 23일 경기도 성남시 SKV1타워에서 열린 ‘GI BIO FORUM'에서 강조한 말이다. “미국 화이자는 지난해 매출(104조원)의 17.0%를 차지하는 17.7조원을 연구비로 사용한다”며 “국내 벤처 제약사의 1년 연구비를 합쳐도 4조원이 안 된다. 세계적인 제약사가 하는 것을 단순히 따라만 가서는 게임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다. 이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의 유망 분야에 대해 재생의료·디지털헬스·리보핵산(RNA)·엑소좀·마이크로바이옴을 꼽았다.
국내 의약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안전성과 유효성만 보장된다면 정부가 의약품 허가단계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회장은 일본이 재생의료에서 빠르게 성장한 이유에 대해 임상 1상 후 사람 안전성과 동물 유효성만 확보되면 조건부 승인을 내주는 데 있다고 봤다. 일본은 2014년 시행된 재생의료 등 안전성 확보 법에 따라 재생의료의 허가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 대신 7년 후 재심사의 과정을 거친다. 이 회장은 “의약품이 유통되기까지 7년 이상을 줄이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처캐피탈(VC)이 10년 이상 인내심을 갖고 국내 제약바이오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 회장은 “VC이 국내 제약바이오에 투자할 때 기간은 5~10년을 본다”며 “시가총액 144조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1987년 설립 이후 흑자전환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더 긴 시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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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술 수출이 위주인 국내 제약바이오가 인수합병(M&A)과 직접 판매도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 외에도 ▲최고경영자(CEO)의 전문성 강화 ▲아시아 시장 진출 ▲도전·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 문화 ▲기업공개(IPO)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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