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들러리 서나" 질의 못한 행안위 전체회의 野 불만 터져 나와
여야 간사 간 합의로 당국 보고만 진행
용혜인 "조용히 하라는 정부 방침에 동의할 수 없어"
문진석 "언론에 다 나온 얘기, 질의하게 해달라" 요청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안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왼쪽 두번째)이 여야 합의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책임지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하라는 정부의 방침에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가 들러리 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사과 발언이 끝나자 이처럼 소리 높여 말했다. 이날 회의는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한 행안부·경찰청·소방청 등 정부 당국의 현안 보고를 받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현안만 빠르게 보고 받겠다는 취지였지만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어서 전체회의를 연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용 의원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디 있나”며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참사를 대하는 태도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것이다. 도대체 왜 국회 행안위가 이런 식으로 나쁜 선례를 만드느냐”고 질타했다.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이에 대해 “오늘은 여야 간에 정부 현안 보고를 일단 받고 애도 기간이 끝나면 위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서, 질의할 시간을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지만, 용 의원은 쉽게 수긍하지 못했다.
용 의원은 “확인해야 할 것을, 규명해야 할 것을 정쟁으로만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이 행안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하라고 재차 지시하자 용 의원은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행안위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장관의 보고가 끝나자 “언론에 다 나온 내용”이라며 질의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회의장 안이 시끌시끌해졌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이 장관의 현안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국민께 보고를 드리는 자리인데 사고에 대한 문제점이라든가 수사가 끝나지 않은 그런 상황은 인식을 하면서도 보고가 너무 평이하고 문 의원이 얘기했지만, 언론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보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고가 왜 났는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겠다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데 답답한 면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추모는 진실을 밝히고 문제 있는 부분은 문책하고 책임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진정한 추모가 되고 국민적 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조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별도의 현안 질의 시간을 갖는 것이 이른감이 있다”면서 이날 회의가 현안 보고만 하게 된 점을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위원님들이 하고 싶은 질의가 얼마나 많겠나. 위원장 말씀대로 사후 야당 간사와 자리 통해서 국민들에게 사고 원인 규명하고 수습 과정을 설명해 드리겠다"며 "티끌 하나 남김없이 철저히 공개해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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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40여분 만에 전체회의 산회를 선포하며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고 이른 시일 내에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행안위 다음 전체회의는 예산안이 상정되는 10일로 이날 현안 질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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