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 청구하면 직접 출석하겠다"…사법리스크 정면 대응
'침묵 대응'에서 기조전환
이재명·문재인·민주당 공격 대응 태세
'尹 사퇴' 성급하단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직접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뿐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을 향할 수사에도 일찌감치 대응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수사 공세에 돌입하자 이 대표와 민주당이 ‘사법 리스크’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기조로 전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주변에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 대장동 의혹 등으로 검찰의 공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검찰의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 이후 현 정부와 검찰을 향해 맞대응하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원장 의혹과 관련해 "단 한 푼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응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직에 오른 이후 줄곧 사법 리스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 방문과 함께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에 국가 역량을 소모할 게 아니고 초당적 조치로 국가의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에 국가 역량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수사를 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정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10월 들어 사정정국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검찰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이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의원들 세 파트로 나뉘어 (검찰이) 치고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향후 검찰의 수사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에 대비해 조직적·전략적 대응을 구상하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 이틀 후인 지난 26일 민주당 소속 의원과 당원 등 약 169명은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촛불’까지 언급했다.
실제 민주당이 장외투쟁까지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안민석·황운하·양이원영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지난 8월부터 각 지역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당내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는 향후 서울 종로 인근을 비롯해 전국적 규모의 규탄 집회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과 전 정권 인사에 대한 보호 태세에 나섰다. 전날 노영민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참석한 기자회견에는 이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도 동참해 힘을 실었다. 같은 날 당론 추인을 예고한 감사원법 개정안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간인 신분에 대한 주된 감사를 방지하겠다는 조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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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사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강대강’ 기조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주된 공감대다. 그러나 정권 출범 후 7개월 남짓한 기간에 사퇴까지 거론되는 것은 성급한 대응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4일 KBS라디오에서 "광장에서 그런 이야기(사퇴)가 나오더라도 책임 있는 민주당에서 너무 빨리 나오면 오히려 역풍을 받는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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