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구창근 대표, 이재현 회장의 특명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CJ ENM의 새 수장에 구창근 올리브영 대표(49·사진)를 낙점했다. 그룹 내 최연소 대표를 등판시키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K-콘텐츠를 확대하는 중임을 맡겨 주목된다.
젊은 경영 리더에 이어 40대 수장 발탁
CJ그룹은 24일 CJ EMN과 CJ 올리브영의 CEO를 교체하는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CJ는 연공 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혁신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직 쇄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젊은 경영 리더(임원)들을 대거 등용한 데 이어 올해는 '안정'과 '쇄신'을 함께 가져간다. 강호성 대표는 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CJ ENM의 새 수장인 구창근 대표는 그룹 내 가장 젊은 CEO다. 1973년생인 구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2010년 CJ에 입사해 2017년 CJ푸드빌 대표, 2019년 CJ올리브영 대표를 역임했다.
CJ가 핵심 계열사에 그룹 내 최연소 대표를 등판시킨 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인 자세로 빠르게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J ENM 엔터 부문은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서 K콘텐츠 영역을 확장하며 영향력을 지속해서 강화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선제 재무 설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경우, 양지을 대표와 협력해 성공적인 해외 진출도 이끌어야 한다. 이에 더해 1985년생인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 리더(브랜드전략실장)와의 호흡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경후 경영 리더는 빠른 추진력으로 그룹 내 문화 콘텐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 구창근 대표, CJ ENM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
CJ는 사업 전략, 재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구 대표가 CJ ENM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대표 당시 1년 만에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투썸플레이스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CJ올리브영에서는 프리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했다.
CJ ENM은 지난 반기(1월~6월)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49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인수한 美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전 엔데버 콘텐트)과 티빙의 적자가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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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이 해외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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