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때리기에 '위기감'…中, 민·관 회의까지
중국 반도체 업계, 정부에 피해 토로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중국이 미국 제재에도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는 가운데 현지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 발언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주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수광(曙光)정보산업 등 현지 반도체 관련 업계 임원을 소집해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하자 기업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회의에서 중국 기업들이 여러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국가 갈등을 넘어 중국 반도체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국 AI 반도체 기업 비런(壁?)테크놀로지가 대표 사례다. 비런이 지난 8월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출시하며 27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미국 제재로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이날 배석한 MIIT 관계자들은 관련 기업 피해를 막고자 현지에서 충분한 수요를 이끌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응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현지 기업의 실질 대책 요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미국은 7일 18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 시도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이미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3㎚ 공정에 쓰이는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의 중국 수출을 막은 바 있다.
미 정부의 강경한 의지에 현지 반도체 장비 업계의 중국 탈출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다수 외신에 따르면 KLA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미 반도체 제조사는 최근 중국에 파견한 직원을 철수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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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제재에도 기술 자립을 연일 강조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원천 과학 기술 난관을 돌파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선전시는 이달 반도체 산업 발전 계획안을 발표하며 관련 기업에 각종 보조금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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