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대출금리' NH농협…가계 예대금리차 '어쩌다 1등'한 사연
5대은행 중 대출금리 가장 낮은 농협
저축성 수신금리도 가장 낮아
지자체 교부금이 대거 단기성 예금으로 몰려온 탓
금융위원회의 가계 예대금리차 산정 방식도 문제
"가계 대출금리는 가계 수신금리와 비교해야" 지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NH농협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 가계 예대금리차 수준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NH농협의 예대금리차는 1.90%포인트(p)였다. 그 뒤를 신한은행(1.54%p), 우리은행(1.22%p), KB국민은행(1.20%p), 하나은행(1.18%p)가 뒤를 이었다. 8월에도 NH농협의 예대금리차는 1.90%p로 다른 은행에 비해 앞섰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로, 은행 수익률과 직결된다. 하지만 전국민적으로 '이자 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들에 예대금리차 1등은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도 NH농협이 두 달 연속 1등을 할 수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가계 대출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가장 낮지만, 예금금리 역시 제일 저조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NH농협의 가계대출 금리는 4.64%다. 우리은행 5.19%, 신한은행 5.06%, 하나은행 4.76%, KB국민은행 4.72%보다 밑에 있다. 즉, 대출금리가 높아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던 원인은 예·적금 금리인 저축성 수신금리에 있다. NH농협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2.74%였다. 하나은행이 3.58%이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똑같이 3.52%인 것에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상품으로만 보면 NH농협의 개인 정기예금금리가 4.65%(NH올원e예금)로 5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이유가 있다.
NH농협 관계자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에 할당된 교부금은 보통 1개월이나 3개월 단위의 단기성 예금으로 운영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을 취급하면서 전체 수신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며 "장기성 예금보다 금리 수준이 낮은 단기성 예금이 전체 예금의 60% 넘게 차지하는 바람에 예금금리가 다른 은행들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은행들이 만든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 금리 - 저축성 수신금리)를 산정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 공시하는 가계대출 금리는 법인, 기관의 분량은 제외하고 계산하는데, 저축성 수신금리는 법인, 기관의 분량까지 다 포함한다. 결국 저축성 수신금리에 법인, 기관 분량을 뺐다면 수신금리가 올라가, 예대금리차 폭이 지금보다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NH농협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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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와 가계 예금금리를 비교'해야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와 전체 수신금리(법인, 개인, 기관 등을 포함)를 비교'해 개인 고객들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과는 괴리가 있다"며 "현재 예대금리차 공시는 현 상황을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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