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호실적에도 국채금리 급등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0.8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9일(현지시간) 순조로운 기업 실적 발표에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기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2008년7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99포인트(0.33%) 떨어진 3만423.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82포인트(0.67%) 낮은 3695.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89포인트(0.85%) 하락한 1만680.51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미끄러졌다. 제이디닷컴은 7.72%, 디디글로벌은 2.92% 밀렸다. 모더나(-7.88%), 바이오엔텍(-8.24%), 화이자(-2.22%) 등 제약주 또한 향후 부진한 실적 전망을 이유로 약세를 나타냈다. 노바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을 위한 부스터샷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도 3.71% 밀렸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는 랠리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은 2.97%, 셰브론은 3.24% 뛰었다. 이밖에 전날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13%이상 뛰어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5%가까이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는 0.84% 상승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등을 주시했다. 잇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순조로운 어닝시즌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사 중 69%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경기침체를 둘러싼 공포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136%까지 치솟아 2008년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55%선까지 뛰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향후 주요국 긴축 전망도 강화되는 상황이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유로존의 CPI 역시 9.9% 상승률을 기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임금 관련 인플레이션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두 가지 핵심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름세를 멈췄다는 증거를 찾고 있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 전까지 금리 인상을 중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Fed가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5%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날 Fed가 공개한 베이지북에도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진단이 포함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노동시장 냉각 조짐이 확인되면서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베이지북은 "높은 금리,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등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몇몇 지역에서 노동 수요 냉각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 이사회 의장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베이조스 의장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CNBC와 인터뷰한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그렇다. 지금 경제에 대한 가능성은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의장이 올린 영상은 솔로몬 CEO가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며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미 주택시장은 금리 상승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9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8.1% 감소한 144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146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89만2000건으로 2020년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근 7%를 넘어선 여파로 해석된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닉 콜라스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투자 심리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주가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할 때까지 투자자들은 랠리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선 안된다고"고 지적했다. 여전히 국채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인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달러 강세도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7% 오른 113안팎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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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원유재고 감소, 최근 하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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