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차인 저커버그, 아이메시지 저격 광고
VR 기기 시장 혈투 시작됐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아이메시지를 저격하는 새로운 광고를 게재했다. 메타가 애플의 개인보호정책 변화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양사의 맞수 싸움이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욕 펜스테이션에 걸린 광고 사진을 포스팅했다. 이 광고에는 메타의 왓츠앱이 애플의 문자메시지보다 사적이며 더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메타의 왓츠앱은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로 모든 기기에서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호한다"며 "아이메시지 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고 안전하다"고 썼다.
또 "왓츠앱으로는 버튼만 누르면 모든 채팅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우리는 이 기술을 도입했고, 아이메시지에는 없다"고 애플을 겨냥했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모든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유지한다. 발신인과 수신인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하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모두에 작동한다. 반면 아이메시지는 애플의 메신저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저커버그 CEO의 애플 저격 이면에는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정책이 자리한다. 애플이 최신 버전 운영체제 iOS14에 이용자들의 앱 활동 기록 추적을 금지하는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다른 앱들을 훼방 놓아 얻는 이익이 많다"며 애플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애플의 정책 변경이 불공정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애플의 새 정책은 타깃광고에 의존하는 전세계 수백만 중소기업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도 "이용자 정보로 광고 장사를 한다"며 메타의 비즈니스 모델을 폭력적이라고 반박하며 맞섰다.
이번 저커버그 CEO의 발언이 VR 헤드셋 시장에서의 양사의 재격돌을 암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VR 헤드셋을 개발 중이며, 첫 번째 모델로 '리얼리티 프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집중된 사업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VR 기기를 비롯한 3차원 메타버스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메타로서는 애플의 도전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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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8년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가장 큰 경쟁자는 아이메시지"라고 말한 바 있으며, 직원회의에서도 메타와 애플의 경쟁이 매우 심오하고 철학적이라며 애플의 VR 헤드셋 시장 진입을 언급하며 경쟁자로 인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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