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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공룡보다 운 좋아"…소행성 충돌·경로 변경 성공[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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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ASA, 11일 'DART' 결과 성공 발표
지난달 26일 소형 우주선-소행성 충돌시켜
물리적 충돌로 지구 위협 소행성 경로 변경 시도 연구
예상보다 더 많이 바뀌어, 공전 주기 32분 단축돼

"인류, 공룡보다 운 좋아"…소행성 충돌·경로 변경 성공[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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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류는 공룡보다 운이 좋았다." 사상 최초로 실시된 지구 방위(Planetary Defence)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에 대한 한 미국 과학자의 평가다. 공룡 등 지구 대멸종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행성이 다가올 경우 우주선을 충돌시켜 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입증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6일 실시된 이중소행성경로변경실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ㆍDART)에서 DART 우주선에 충돌한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의 경로가 변경돼 모성인 디디모스(Dydimos)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공전시간이 32분 단축됐다고 밝혔다. 디모르포스의 애초 공전 주기는 11시간 55분이었지만 DART 우주선 충돌 이후 11시간 23분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NASA가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큰 변화다. NASA는 지름 약 160m 크기인 디모르포스에 무게 570kg의 DART 우주선을 초속 6.2km, 즉 시속 2만2530km로 충돌시켰으며, 공전 주기가 최소 73초에서 10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최대 약 25배 이상 더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NASA는 DART 우주선이 충돌하면서 많은 파편과 먼지들이 발생했고, 이것이 마치 풍선에 구멍을 냈을 때 반대편 방향으로 추진력이 발생하는 것처럼 디모르포스를 다디모스로 밀어 버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모든 인류와 지구 방어의 분수령이 된 순간"이라며 "이번 실험은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위협이 발생하더라도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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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공동 수행했다. 미국은 3억1400만달러를 들여 DART 우주선을 제작ㆍ발사했다. 이탈리아 우주국(ISA)가 결과 관측용 소형 위성인 리시아큐브(LICIACube) 위성을 제작해 동행시켰고, 유럽우주청(ESA)는 오는 2026년 이후 자세한 결과 확인을 위해 헤라(Hera) 우주선을 발사한다.


DART 우주선은 지난해 11월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으며, 약 10개월간 1100만km를 항행해 목성 인근 우주에서 이번 충돌 실험을 실시했다. 약 6600만년 전 공룡 시대를 저물게했던 소행성 충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지구 방어 실험이다. 우주선을 물리적 충돌시켜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킬 수 있냐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 이번 실험으로 인한 지구에 대한 위협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디모스와 다이모르포스는 지구에 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구 근접 천체(NEO)로 분류되긴 하지만 모성 격인 디디모스의 태양 공전 주기가 다소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NASA의 분석이다. NASA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실험실 내 충돌 실험을 통해 마련한 컴퓨터 모델을 개선해 지구 충돌 코스로 다가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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