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신축', 보도 안 된 '대통령 헬기 사고'
"신문 통해 알았다" 답변해 '총리 패싱' 논란
대통령, 외교부 장관 순방 일정도 답변 못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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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부정확한 답변을 해 논란이다. '대통령 전용 헬기 사고' '영빈관 신축' 등 중요 사안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는가 하면, 대통령 순방 현지 일정에 관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한 총리를 임명하며 강조했던 '책임 총리'라는 표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총리는 21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논란된 '영빈관 신축을 누가 지시했나'라는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를 받고 "일반적인 예산 절차에 따라서 됐을 거로 생각하고, 그 문제는 예산 담당 (경제)부총리가 나와 있으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라고 답변을 넘겼다. 김 의원이 "부총리에게도 물어볼 건데, 그래도 총리 책임이 크다고 본다. 그 점에 대해 국민께 할 말씀 없나"라고 재차 묻자, "대통령께서 여론을 고려해 철회를 지시했으니 그 문제는 그걸로 일단락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 여부를 알고 있었냐"고 질의하자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해 '총리 패싱' 논란이 일었다.


한 총리의 답변은 2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8월 중순에 대통령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표가 상한 거 알고 있나"라고 묻자, 한 총리는 "신문에서 봤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 헬기 사고는 이날 김 의원 질의를 통해 처음 외부로 공개된 사실이며 당시에는 보도가 되지 않았었다. 이에 김 의원은 "신문에서 어떻게 봅니까? 이건 장관한테 보고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 총리는 외국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현지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김병주 의원이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된 이유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런던에 몇시에 도착했나"라고 묻자 한 총리는 "그러니까, (시차가) 8시간 차이고, (가는데)한 12시간쯤 되니까, 아마 현지 시각으로 1시쯤 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참, 총리님 너무 답답하다. 오후 3시 반에 도착했다"고 정정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어디에 있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한 총리는 "글쎄, 대통령을 모시는 거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라며 정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당시 박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에 있었다. 대통령 부재 시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2인자'가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응 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한 총리의 답변을 놓고 비판이 나왔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국조실) 국무1차장을 향해 한 총리 발언을 언급하며 "중요한 국가 의제 의사 결정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중요한 사항을 대통령과 총리가 알도록 하는 책임이 국조실의 존재 이유"라며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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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아마 한 총리가 다른 일정이나 챙겨야 할 것도 너무 많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실언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전체적인 대통령 순방 외교에 대한 것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교부 장관이 어디에 있는지를 총리가 모른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며 한 총리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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