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결한 조해진이 얻은 21표의 2배
"윤심인지 권심인지"…'윤핵관' 마케팅 견제
주호영 '과욕', 이용호 '호남 체면' 시각도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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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현주 기자] 19일 국민의힘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으로 '친윤'계 5선 주호영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전체의 40%인 42표를 얻어 선방한 재선 이용호 의원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례적인 그의 선전에는 친윤 의원들의 중심으로 한 '추대론'에 대한 반발심과 '윤핵관'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이 42표를 받은 데 대해 "선전하셨다"고 평가하고 "(원내대표를) 두 번째 맡는 데 대한 (우려), 당이 건강하게 목소리 제대로 내 달라는 그런 뜻도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주호영-이용호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주 의원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 당초 '윤심(尹心)'을 기반으로 한 추대론이 나왔을 정도로 주 의원은 유리한 입지에 서 있었다. 또 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자리를 겸임해야 하는 만큼 5선인 주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달랐다. 주 의원이 과반을 조금 넘은 61표를, 이 의원이 42표를 받으면서 단 19표 차이에 그쳤다. 만약 표결에 참가한 의원 10명만 마음을 바꿨다면 극적인 역전도 가능했을 표차다. 지난 4월 '친윤'인 권성동 의원과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윤'계인 조해진 의원이 얻은 21표의 두 배나 된다.

이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윤심 마케팅'이 오히려 반감을 일으킨 결과로 해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한홍 의원 등 친윤 의원들이 주 의원에 대한 '추대론'을 띄우면서 당초 출마를 계획했던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윤심 때문에 헷갈리셨을 텐데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을 따라서 가지 않는다"고 이를 저격하기도 했다.


또 당내 여론을 좌우했던 '윤핵관'에 대한 견제심리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윤핵관'으로 꼽혔던 장제원·권성동 의원이 2선 후퇴한 만큼, 윤핵관을 견제하고 '인적 쇄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원들의 의지가 표결로 드러났다는 것. 한 중진 의원은 "쇄신이라는 의미도 있고, '윤심'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당에서 일사불란 표몰이를 하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구태의연하게 보이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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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에 대한 견제 뿐만 아니라 후보 개개인의 면면도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의 경우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 이미 한 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이번에 또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것을 '과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또 대구·경북(TK) 지역을 텃밭으로 둔 국민의힘이지만,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을 지나치게 홀대하면 호남 유권자들에게 좋지 않은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이 의원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라는 평도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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