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자금 선택시 "수출형국가 한국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

"외국인 한국 주식 단기 쇼핑" 천장 뚫린 환율진정세 이끌기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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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달러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다시 한국 주식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간 달러 강세를 부추겨온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된 만큼 순매수 전환과 지속 여부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인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단기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다만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가 제어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달러 자금이 세계 주식 시장 중에서 현재 가장 매력이 높은 곳인 수출형 국가 ‘한국’에 유입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 내던진 금액은 무려 16조176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비중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6.4%로 2009년 4월 말(2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7월부터 외국인의 행보가 순매수로 전환됐다. 원화 대비 달러 값이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사자’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닫자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조21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달러를 다시 찾아가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높아지는데, 이는 달러값 상승으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야장천 팔아치운 덕에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건 외국인 매도세를 부채질한다. 원화값이 낮아지면 국내 증시 투자 매력 역시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쉽지 않아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가치 약세는 달러 강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바뀐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덮치면서 달러 가치는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는 물가 상승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경과가 진정되는 모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달러 자금은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자금은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할 때는 미국 주식을, 달러가 약할 때는 신흥국 주식을 선택했다. 여기서 신흥국 주식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원자재형 국가의 주식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수출형 국가의 주식시장이다.


만약 달러 일방 강세가 제어되는 환경에서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신흥국 중에서 원자재형 국가의 주식시장에 자금이 쏠릴 수 있다. 달러 일방 강세가 제어되는 환경에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형성한다면 신흥국 중에서 수출형 국가의 주식시장 선택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한국 주식 시장은 신흥국 수출형 국가의 특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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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형 국가의 주식시장은 현재 그 매력이 응축되고 있다. 그간의 교역 마찰로 밸류에이션은 바닥권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가가 경기 침체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직전까지 달러 강세로 환율 측면에서 수출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 펀더멘털 제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일방 강세가 제어된다면 달러 자금이 환차손의 염려 없이 이들 주식시장에 유입되며 수급의 동력이 나타나게 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달러 자금의 선택이 이뤄질 때 글로벌 주식시장 중에서 가장 매력이 높은 곳에 한국이 포함될 여지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존의 상승 의견을 유지하며, 수출주의 매력이 제고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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