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K콘텐츠 시대
K예능 관심에 제작진 이동
오리지널 제작 박차

사진=넷플릭스(이하)

사진=넷플릭스(이하)

AD
원본보기 아이콘

K예능 지각변동 "수준 높은 韓시청자 잡으면, 글로벌도 통할 것"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K-예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업계에서는 지각변동의 해가 될 거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방송 시장을 이끄는 주요 연출자 다수는 자생적으로 생성된 한국 예능 콘텐츠의 강점이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변화에 맞춰 K-콘텐츠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제작 인력도 이동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올해 K예능 제작에 투자를 늘렸다. 유기환 매니저는 12일 오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한국예능 상견례'에서 "명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내년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K예능을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했다.

K예능은 2년 전만 해도 해외 공급이나 포맷 수출을 통해 주로 수익을 올렸다. 팬데믹 이후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달라졌다. 한국 시청자조차 TV가 아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하는 일이 늘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해외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콘텐츠로 관심이 번졌고, K예능도 함께 관심을 받았다.


지상파·케이블 채널에서 예능을 만들어온 주요 제작진은 빠르게 반응했다. 하나둘 짐을 꾸리며 독립에 나선 것. '대탈출'·'여고추리반' 등 인기 시리즈 예능을 연출해온 정종연 PD는 "지금 열린 기회의 문이 언제 갑자기 닫힐지 모르지 않나.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지 않나 싶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K예능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예능을 연출한 박진경 CP는 카카오TV로 자리를 옮겨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리즈 흥행에 성공했다. 박 CP는 "한국 예능은 독특하다는 강점이 있다.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고유의 포인트가 있고, 온갖 주제를 심오하게 다룬다. 이러한 면을 해외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느끼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박 CP는 '뚠뚠' IP(지식재산권)을 확장한 콘텐츠와 동아시아 타깃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각 OTT 플랫폼은 오리지널 예능에 팔을 걷었다. 이색 협업, 시리즈 개발 등 다양한 도전도 시도하고 있다. MBC는 웨이브와 TF팀을 꾸려 '피의 게임'을 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 해외 판권을 확보한 MBC가 바니제이 그룹과 계약을 통해 유럽 9개국 독일·프랑·이탈리아·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벨기에·네덜란드와 포맷 옵션 계약을 체결했고, 웨이브 신규 가입 견인 점유율은 약 16%, 시청 시간은 2.5배 이상 증가했다.

K예능 지각변동 "수준 높은 韓시청자 잡으면, 글로벌도 통할 것" 원본보기 아이콘

K예능 지각변동 "수준 높은 韓시청자 잡으면, 글로벌도 통할 것" 원본보기 아이콘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런닝맨'을 연출한 조효진 PD와 '범인은 바로 너'·'신세계로부터' 등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12월 '무한도전'·'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김태호 PD와 손잡고 바이크 여행기 '먹보와 털보'를 선보였다. 유기환 매니저는 파트너 선정 기준에 대해 "방향이 맞고 시너지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작품을 만든 프로듀서가 아니더라도 진행방향이 맞는다면 얼마든지 협업할 수 있다. 유명한 조 PD, 김 PD와 기획안과 소통이 좋아서 진행한 프로그램도 있다."


새로운 제작 방식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유 매니저는 "오리지널 예능을 방송국과 협업도 가능하다"며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예능 콘텐츠의 성공 기준으로 '한국 시청자'를 꼽았다. "넷플릭스는 외국에서만 어필되는 것만 하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기준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예능이다.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들이 얼마나 호응했는지 최우선이다. 시청자들은 평가, 요구 수준이 높다. 이를 맞춘다면 당연히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통한다고 본다."

AD

"시청자는 센 소재, 몰입도 높은 예능을 원하는 만큼 그런 콘텐츠를 많이 편성하고 싶지만, 동시에 가벼운 콘텐츠를 원하는 시청자도 많다. 넷플릭스는 한 방향을 두지 않고 적절하고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