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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타고 안방 문 두드리는 다양性 드라마…퀴어 서사 대중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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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이어 OTT서도 퀴어 친화적 콘텐츠 흥행
'시맨틱에러'·'하트스토퍼' 등 BL 콘텐츠 인기몰이
웨이브, 오는 7월 다양성(性) 연애예능프로그램 공개
평론가 "OTT는 구독자 취향 중심…다양성 콘텐츠가 많이 생산돼"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의 한 장면. 사진=왓챠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의 한 장면.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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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왕자와 사랑에 빠진 서민, 럭비팀 에이스와 사귀는 모범생, 인기있는 '인싸'와 원칙주의자 '아싸'의 연애. 기존 드라마였다면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지만 두 주인공이 동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각각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인기몰이했던 작품 '영로열스', '하트스토퍼', '시맨틱에러'의 등장인물들이다.


이처럼 최근 BL(Boy's love) 콘텐츠의 흥행에 이어 이번엔 성소수자의 사랑을 다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구독자 수요 중심인 OTT의 특성에 힘입어 퀴어 친화적 콘텐츠가 대중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퀴어물의 대중화는 최근 들어 크게 두드러졌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캐롤', '윤희에게' 등이 크게 흥행했고 이같은 흐름은 OTT 플랫폼 내에서도 이어졌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하트스토퍼', '영 로열스' 등은 청소년 성장물의 인기를 입증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은 성 정체성·지향성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던 주인공들이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아내면서도 10대 특유의 발랄함과 풋풋함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왓챠의 '시맨틱에러'는 폭발적인 인기로 '왓챠의 구세주'라고도 불린다. '시맨틱에러'는 지난 2월 첫 공개된 이후 8주 연속 왓챠 톱10의 1위를 차지하며 두 주연 배우의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고, 최근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극장판 개봉도 앞뒀다.


다만 전문가는 퀴어콘텐츠 보다는 BL 콘텐츠가 흥행한 것이라고 봤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BL은 팬픽문화에서 발전한 새로운 형태의 멜로다. 선입견과 편견을 뛰어넘는 다양한 성(性)들의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퀴어라고 볼 수도 있지만, BL문화의 대중화라고 보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웨이브는 성(性) 다양성에 기반한 연애 예능프로그램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를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웨이브

웨이브는 성(性) 다양성에 기반한 연애 예능프로그램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를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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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오는 7월 OTT 플랫폼 웨이브는 다양성(性) 커플들의 당당한 연애와 결혼 도전기 등을 담은 예능프로그램 '메리 퀴어'와 게이 연애 예능프로그램 '남의 연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솔로지옥', '나는 솔로', '에덴' 등 연애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성 다양성이 더해진 것이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와 '국내 최초 남남 연애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평론가는 "방송인 홍석천 씨가 진행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메리 퀴어) 등 (다양성 측면에서) 조금씩 진일보한 부분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지금까지는 연애나 결혼에 있어 대부분 양성으로만 구분되는 '정상범위'라는 틀이 있었는데, 그런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관계들이 대중문화 콘텐츠 안에서도 수용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독자 중심의 OTT 플랫폼 특성이 퀴어콘텐츠의 흥행을 도운 측면이 있다고 봤다. 정 평론가는 "퀴어 콘텐츠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기존엔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OTT 같은 대안적인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는다거나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전제 하에 수위 구분 등이 이뤄지던 기존의 지상파 콘텐츠과 달리 구독자 중심의, 수요자의 선택과 취향에 의해서 볼 수 있는 다양성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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