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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아이콘' 된 이창용 한은 총재…취임 한달 소통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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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조직문화 바뀔지 관심

'변화의 아이콘' 된 이창용 한은 총재…취임 한달 소통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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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격의 없는 소통 행보에 나서면서 취임 한 달 만에 ‘변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절간처럼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어 ‘한은사(韓銀寺)’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폐쇄적인 조직이라 지적받던 한은이 새 총재의 쇄신 주문에 부응해 탈바꿈할 수 있을지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1일 취임 한 달을 맞는 이 총재가 과거 국제기구 근무 경험을 살려 수평적인 문화를 이식하는 데 주력하면서 기존 수직상하적인 조직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총재가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것도 총재 전용 엘리베이터 등 의전 관련 허례허식을 없애는 일이었다. 그는 "의전이 과하다"며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앤 후 출근 시 임직원들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등 격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재직무실 회의 테이블 방향이 바뀐 것도 큰 변화 가운데 하나다. 이전 총재들은 긴 테이블의 짧은 쪽에 앉아 임직원들의 업무보고를 받곤 했는데 이 총재는 긴쪽에 앉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업무보고를 하는 임직원과 바로 마주보며 질의응답을 하는 구조가 됐다. 한쪽 끝에 홀로 앉아 제왕식 의사결정을 연상케 하는 구조가 싫다는 이 총재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주간 현안 포럼’을 처음 시작했다. 이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근무 시절 참석했던 ‘서베일런스 미팅’을 벤치마킹한 회의다. 2주에 한 번씩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흐름과 현황에 대한 인식을 조직원들이 공유하고 향후 발표 예정인 현안 보고서에 대한 중간 검토를 진행하는 형태다. 첫 포럼에 참석한 직원은 "각 국의 경계 없이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하는 자리였다"면서 "예상보다 적극적이고 신랄한 토론이 이뤄져 내부에서도 사뭇 놀랐다"고 전했다.


한은은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직원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내용의 ‘디지털혁신’ 작업도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부서에서 시범운영 중인 디지털워크스페이스 시스템을 전행으로 확대하기 위해 9월까지 인프라 보강을 마칠 계획"이라며 "기존 시스템에 비해 부서 간 협업과 자료공유, 소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2020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디지털뱅크’로의 전환 계획을 밝히고 혁신 플랫폼 도입을 추진해왔다. 전국 본부에 새로 구축되는 디지털워크스페이스는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 중 생산되는 자료를 중앙서버에 체계적으로 분류해 저장한 후 공유·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결제시스템에서는 최종 ‘결론’만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결론 도출을 위해 어느 부서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도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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