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서 일시 정전 제안…"인도주의 통로 개설"
폭격 지속하며 민간인 대피방안 제안
마리우폴 주민들, 러시아로 강제이주 지속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일시적인 정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마리우폴 주민들의 강제이주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로 향하는 인도주의 통로를 31일 오전 10시부터 개설한다"며 "이번 인도주의 작전 성공을 위해 유엔난민기구(UNHCR),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대피를 실행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31일 오전 6시까지 마리우폴에서의 정전을 무조건 준수한다는 것을 러시아 정부와 UNHCR, ICRC에 서면 통보로 확약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로 가는 새로운 인도주의 통로 4개를 열자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안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세력이 점거한 돈바스 일대와 러시아가 2014년 이후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로 그동안 러시아의 맹공을 받아왔다. 주택의 90% 이상이 파괴됐고 수도와 전기도 차단되면서 아직 남아있는 약 16만명의 주민들이 추위와 기아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순수하게 민간인 대피를 목적으로 일시 정전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닐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를 무마하고 전쟁 명분을 선전하면서 마리우폴 주민을 러시아로 강제이주 시키기 위해 정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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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의 여권을 빼앗은 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반군 지역 '정화캠프'를 거쳐 러시아의 경제 낙후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화캠프는 1990년대 말 체첸 전쟁 당시 반군을 찾아내기 위해 러시아군이 운영했던 시설로 민간인에 대한 구타·고문으로 악명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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