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5개월 만에 2000원 돌파
서울 중구 3000원선 눈앞

국제유가 109弗까지 내렸지만
전쟁 길어지면 계속 오를 수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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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영향으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9년5개월 만에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 흐름에 후행하고 자영 주유소가 대부분이라 전국 주유소 판매가를 정유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 등을 고려하면 전쟁이 길어질수록 휘발윳값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4.51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3.56원 올랐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ℓ당 2000.95원으로 2000원을 돌파한 이후 오름세를 유지했다. ℓ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10월 넷째 주(2003.7원) 이후 9년5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가격은 제주가 2106원으로 가장 비싸다. 전국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중구 SK에너지 서남주유소의 경우 2959원으로, 3000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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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휘발윳값도 계속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국내 휘발윳값의 기준이 되는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127.8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110.5달러, 14일 109.9달러로 하락했다. 통상 2~3주 후 국내 휘발윳값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유가 하락세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늘리는 정책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직영 주유소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해 정유사가 주유소 판매가를 통제하기 어렵고, 원유 가격에 유류세(교통에너지환경세·주행세·교육세), 부가가치세, 원유 수입관세, 석유수입부과금, 정유사 마진 등이 추가되는 판매 구조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유가가 하락 전환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유가보다 두 달가량 후행하는 특징과 향후 다시 오를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유가가 오르면 물가 상승뿐 아니라 실질 소득 감소, 소비 위축 등도 따라오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이 지속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커져 서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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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에 박살난 아파트를 살펴보는 모습.(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에 박살난 아파트를 살펴보는 모습.(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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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올해 대폭 끌어올리려 했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석유제품 수요 회복을 예상했지만, 대형 변수로 시황 변수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수익성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정제마진의 경우 이달 둘째 주(3월 7~11일) 배럴당 12.1달러로 전주 5.7달러보다 6.4달러 급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경유(디젤)의 60%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유럽 수요가 러시아 제재로 아시아 등 역외로 몰리면서 경유 값이 뛴 게 정제마진 급등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전인 지난달엔 배럴당 110달러 안팎을 기록하던 경유값은 지난 9일 180.9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5일 기준 117.13달러로 하락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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